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집념…브라질 CSP제철소, 슬래브 선적 1000만t 달성

4월 누적 생산량 1000만t 달성…11개국에 수출  
브라질 CSP제철소, 동국제강 지원받아 신규 시장 진출 모색

 

[더구루=길소연 기자] 브라질 CSP제철소를 향한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집념이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달 CSP제철소 슬래브 생산량이 1000만t을 기록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동국제강의 숙원이자 고(故) 장경호 창업주와 고 장상태 2대 회장에 이어 3대에 걸친 꿈이었던 브라질 CSP사업에서 기록적인 성과를 보여줌으로써 투자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CSP제철소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쎄아라주 뻬셍항구단지에서 1000만t의 슬래브를 선적했다. 슬래브는 고로에서 나온 쇳물을 식혀 만든 널빤지 모양 철강 반제품을 말한다.

 

CSP제철소가 지난 4월 생산한 1000만t의 슬래브를 수출하기 위해 항구에서 선적 작업에 나선 것이다. 

 

CSP제철소의 슬래브는 미국, 멕시코, 터키, 한국, 체코, 이탈리아, 캐나다, 태국, 오스트리아, 영국, 벨기에 등 11개국에 수출된다. 출하량은 미국이 41.1%로 가장 많고, 터키는 12.8%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한국과 브라질은 각각 9.1%, 8.5%에 달한다.

 

CSP제철소는 장세주 회장이 2001년부터 브라질 고로 사업 진출을 진두지휘하며 브라질 정부 측과 민간 기업의 협력을 이끌어 만든 결과물이다. 동국제강(30%)이 기획하고 세계 최대 철광석 회사인 브라질 발레(50%)와 포스코(20%)가 합작해 설립했다.        

 

이를 위해 동국제강은 2005년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주에 투자를 본격화했으며 2007년부터 브라질 발레와 고로 사업 합작에 전격 합의했다. 2012년 착공에 들어간 CSP제철소는 2016년 6월 고로 화입과 함께 가동을 시작했다. 

 

동국제강은 CSP 프로젝트에 총 54억 달러 규모의 투·융자(자본금 24억 달러 45%, 차입금 30억 달러 55%)를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장세주 회장은 브라질로부터 조제 에미리우 지 모랑이스 훈장까지 수여받았다. 연 300만t급 슬래브 생산을 위해 CSP 프로젝트에 투자를 성공적으로 추진, 북동부 지역 경제·사회 발전에 크게 공헌한 점을 인정받았다. 

 

다만 지난 2018년 첫 영업흑자를 기록하며 영업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였던 CSP제철소는 헤알화의 약세가 심화되면서 순손실을 기록, 동국제강의 치명적인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그런데도 동국제강과 포스코, 발레 등은 브라질 CSP제철소를 포기하는 대신 재무구조개선 목적으로 지난해 3년간 5억 달러를 추가 출자하는 유상증자키로 했다. 동국제강은 5억 달러 중 CSP 지분율 30%에 해당하는 1억5000만 달러를 3년간 분할해 참여한다. 

 

동국제강의 지원에 힘입은 CSP제철소도 감산 대신 신규시장 모색에 박차를 가한다. 경기불황과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철강 생산을 유지, 새로운 시장에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본보 2020년 4월 10일 참고 동국제강 브라질 CSP제철소 "감산없다…신규시장 도전">
 

동국제강 관계자는 "지난 4월 슬래브 누적 생산량이 1000만t을 돌파했다"며 "추가 출자를 통해 CSP 제철소는 경영 안정화 계기를 마련, CSP에 대한 가치를 재평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 CSP 슬래브는 △ABS(미국) △BV(프랑스) △DNVGL(노르웨이/독일) △KR(한국) △LR(영국)△NK(일본) △RINA(이탈리아) △RS(러시아) 등 총 8개 선급에서 인증하고 있어 글로벌 수요 대응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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