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컨테이너선 애물 단지로 전락"

WSJ "초대형선 절반 공선운항, 재무적 부담" 지적 
HMM, 24일 예정대로 2만4000TEU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

 

[더구루=길소연 기자] 해운업계에서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 선사들이 효율성과 수익성이 높아 앞다퉈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확충에 나섰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기침체가 이어지자 선박 유지 및 운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미국 대표 일간지 월스트리트 저널(WSJ)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몇 년간 컨테이너해운을 지배해온 초대형 선박의 절반가량이 공선 상태로 운영되면서 부담이 커졌다고 전했다.  

 

WSJ는 초대형 컨선이 수요가 많은 기간엔 주요 항로에서 운영 비용을 크게 절감 할 수 있지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라르스 옌슨 코펜하겐에 본사를 둔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시인텔리전스 컨설팅(SeaIntelligence Consulting) 최고경영자(CEO)는 "초대형선은 항공사의 A380 수퍼 점보기와 같다"며 "초대형 컨선은 너무 커서 특정 항로에서만 작용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컨테이너선은 많은 제조품을 운반하며 선사들이 세계 무역을 촉진할 수 있는 도구로 앞장서왔다. 

 

특히 글로벌 선사들은 "연료 및 승무원 급여와 같은 운영 비용을 분산시켜 고객에게 더 낮은 운임을 제공하고, 글로벌 무역의 중추인 운송 비용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초대형 컨선을 앞다퉈 확보했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가 화물 수요 감소를 초래했고,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십척은 화물을 절반만 싣고 항해하거나 레이업 상태로 대기하면서 유지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실제 정기선사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세계에서 가장 바쁜 항로에서 지난 2월 이후 380건 이상의 항해를 취소했다. 

 

해운 분석가들은 실업이 증가하고 제조업과 소매 시장이 수요를 크게 줄이고 있어 더 많은 항해 취소가 예상하고 있다. 

 

일부 선사들은 초대형 컨선 대신 1만4500TEU급 컨테이너선을 이상적 선박으로 간주하고, 선대 전략까지 바꾸고 있다. 1만4500TEU급 컨선의 경우 한 무역 레인에서 다른 무역 레인으로 재배치하기에 매우 적합해 선박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밖에 주요 선사들은 운영조정 등을 통해 손실을 줄이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세계 10대 선사들이 직면한 무역 불황에 대응하기 위해 선복량 관리에 들어간 것. 그들은 올해 8억~230억 달러의 손실을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적 컨테이너선사 HMM(옛 현대상선)은 오는 24일 예정대로 2만4000TEU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HMM 관계자는 "현대상선의 경우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운영에 큰 도움이 되고, 특히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 가입에 주된 역할을 했다"며 "향후 수익성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HMM은 3월 말 기준 컨테이너선 59척, 벌크선 33척 총 92척(사선/용선 비율  25%, 75%)을 운용 중이다. 2만4000TEU 초대형 컨선 12척은 오는 4~9월 인도 예정이고, 1만6000TEU 8척은 내년 2분기 인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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