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코로나·중국…조선업계 '3중고'에 시름

-'국제 유가 급락·코로나19' 복병…수주절벽 우려
-정부 '금융 지원' 등에 업은 中, 저가수주 공세​​​​​​​

 

[더구루=길소연 기자] 국제유가가 1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폭락한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중국의 저가 수주 등 난항이 겹치면서 국내 조선업계가 휘청이고 있다.

 

당초 올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량 증가로 지난해보다 실적 호전을 예고했으나 저유가 사태로 발주량이 감소하고, 코로나19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주 절벽이 우려된다. 

 

 

◇'저유가·코로나19' 복병…수주절벽 우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가 저유가와 코로나19, 중국의 가격 경쟁력 등 3중고를 맞았다. 

 

각종 악재로 발주 시장 전망이 불투명하고,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라 신조 발주가 얼어 붙으면서 수주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장 유가 급락으로 해양플랜트 수주 계획에 비상등이 커졌다. 저유가로 조단위 규모의 해양플랜트를 준비해 온 선주사들이 몸을 낮춰 프로젝트가 취소되거나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본보 2020년 3월 22일 참고 저유가에 해양플랜트 직격탄…조선업 생사 갈림길>

 

지금까지 국내 조선소가 확보한 해양플랜트 일감은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4월 계약을 체결한 인도 릴라이언스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FPSO)와 대우조선해양이 미국 셰브론으로부터 수주한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 선체 1기 뿐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대규모 해양플랜트 사업 참가 자격을 얻은 상태지만, 수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올해 기대요인이었던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프로젝트도 흔들리고 있다. 저유가 및 경기부진 우려가 겹치면서 발주 자체가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는 것.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LNG선 발주 전망치는 133척에서 79척까지 감소했다. 미국 석유기업 엑슨모빌의 설비투자 삭감과 카타르의 LNG 증산 프로젝트 상업생산 시기 지연에 따라 발주량이 40%가 감소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상반기까지는 업황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코로나로 대면 미팅이 줄어들고, 국제 유가가 겹치면서 신조 발주가 대거 지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 지원' 등에 업은 中, 가격 경쟁력 강화 

 

중국 정부의 금융 지원도 복병이다. 중국 조선소는 현재 중국 정부의 재정 지원을 등에 업고, 고부가가치 선박 경쟁력 확보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 조선소가 기술 경쟁력에서 앞서 수주 경쟁에서 유리했으나, 중국 조선소가 정부차원의 선박 금융을 지원받아 한국을 제치고 수주량을 올리고 있다. 

 

당장 금융지원에 힘입어 중국 조선소는 글로벌 에너지메이저 로얄 더치 쉘의 LNG 이중연료 추진식 LR2 탱커(Long Range two) 최대 12척 발주 사업을 확보했고, 독일 해운선사 하팍로이드 발주 예정인 1조3000억원 규모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수주 경쟁에서 중국이 한국 조선소를 제치고 수주전 우위를 점했다.

 

현재 중국 조선소는 코로나19가 진정 기미를 보이자 신조선 계약고를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신조선에 목말라 있는 중국 조선소들은 선주들이 신조선 발주 여력이 없자 선가를 대폭 낮춰 발주를 유도하고 있다. 

 

실제 중국 조선소들이 제시하는 선가는 캄사르막스 벌크선 척당 2600만~2700만(316억~328억원), 울트라막스선은 척딩 2350만 달러(약 286억원)이다. 캄사르막스선 가격은 6개월 전보다 20% 더 내려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저유가에 코로나19 악재가 겹친데다 중국 정부의 금융지원에 밀려 수주 확보가 힘들어 질 전망"이라며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 비상등이 켜졌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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