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만 연합군, 애플 OLED 공급…삼성·LG '흔들'

-BOE·GIS, '아이폰12 탑재' 5.4인치 OLED 패널 공급 협업
-애플 공급선 다변화 '탄력'…삼성 독점 구조 깨져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디스플레이 회사 BOE가 대만 터치스크린 업체 GIS와 애플의 아이폰12에 탑재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에 협력한다. 애플 공급망을 뚫으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BOE는 GIS와 아이폰12에 쓰이는 5.4인치 OLED 패널 개발에 협업한다. 양사는 터치 기술이 내장된 터치일체형 OLED 패널을 개발해 애플에 공급할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은 올 하반기 출시하는 아이폰12부터 OLED 패널을 전 모델에 쓸 예정이다. 5.4인치와 6.1인치, 6.7인치 플렉서블 OLED가 적용된다.

 

당초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5.4인치와 6.7인치를 단독 납품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애플향 OLED 출하량은 작년보다 2배 증가한 약 9000만대로 관측됐다. LG디스플레이도 4배 늘어난 약 2000만대를 기록하며 국내 업체가 선전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BOE는 고배를 마실 가능성이 높아 보였으나 예상을 뒤엎고 BOE의 공급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BOE와의 협력은 이미 예고됐다.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를 낮추고자 공급선을 다변화해왔다. 작년부터 6.46인치 일부 패널을 LG디스플레이에 발주했고 BOE와 협상을 추진했다.

 

BOE는 지난 2017년부터 애플 진입을 꾀했다. 작년 8월 제품 테스트를 거쳐 애플의 디스플레이 인증을 곧 통과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며 BOE의 수주 기대감은 높아졌다.

 

아이폰 전용 OLED 생산라인에도 투자했다. 지난달 중국 사천성에 위치한 B11 OLED 공장에 10개의 새로운 모듈 라인 짓기로 했다.

 

BOE가 애플과 손을 잡으면서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지위는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랜 기간 애플의 OLED 패널을 독점 공급해온 삼성디스플레이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3분기 기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매출에서 애플 비중은 30%에 이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서 1위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서 점유율 87.2%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1%대 점유율을 보이던 LG디스플레이는 애플 공급 효과로 2.4%로 올라섰다.

 

다만 중국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BOE와 에버디스플레이는 각각 3.8%, 3.2% 등으로 1년 사이 출하량을 3배 이상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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