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해외시장 교두보 SSC 성적표…현대차 판매량에 웃고 울고

-중국 베이징·천진 SSC, 손실 확대…중국시장서 현대·기아차 판매 부진
-미국·인도법인, 현대기아차 판매 증가로 매출·영업익 동반 증가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제철 해외법인 실적이 그룹 내 맏형격인 현대자동차 판매량에 갈렸다. 현대·기아차 자동차가 적게 팔린 중국 스틸서비스센터(SSC)는 실적 부진이 이어졌고, 자동차 판매율이 급증한 미국과 인도법인은 100% 순이익 증가를 기록하며 호실적을 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중국 SSC인 현대제철베이징(HSBJ)과 현대제철천진(HSTJ)이 물량감소 인해 영업적자가 대폭 늘었다. 

 

HSBJ와 HSTJ의 작년 매출액은 각각 1105억원, 18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기록한 2330억원과 2787억원 보다 52.6%, 32.4% 급감했다. 현재 중국 SSC의 가동률은 60%대이다. 

 

매출이 줄면서 영업적자는 대폭 늘었다. 지난해 HSBJ는 -268억원, HSTJ는 -335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보다 각각 203억원, 323억원 더 늘었다. 

 

SSC는 한국에서 자동차강판 원재료를 가져온 후 이를 가공해 현대·기아차 해외 공장에 납품하는 가공센터다. 지난해의 경우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가 부진하자 중국 SSC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실제 현대자동차 중국법인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70만대 선이 무너지며 최악의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114만2016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세운 이후 사드 사태 등의 악재가 겹치며 2017년 78만5426대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2018년 79만746대를 판매한데 이어 지난해 68만5738대를 판매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품질 문제가 지적되면서 신뢰도가 하락해 덩달아 판매율이 추락한 게 화근이다.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서 연식변경 등에 따라 재고처리 목적으로 할인 프로모션을 실시해도 판매율 상승은 힘들어, 동반 부진이 예고된다. 

 

여기에 올초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내수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현대·기아차도 생산공장 중단 등 생산자체 차질을 빚으면서 현대제철 공급량이 줄어 부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중국 SSC 실적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동안 자동차가 잘 팔린 미국법인과 인도법인은 물량 증대로 호실적을 냈다. 매출액이 대폭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대폭 늘었다. 

 

현대제철미국(HSAL)은 지난해 매출액 5015억원으로 21.7% 증가했다. 순이익은 99억원에서 118억원으로 18.8% 증가했다. 현대제철인도(HSCH) 매출액은 5373억원으로 6.9% 늘어났고, 순이익 역시 39억원에서 82억원으로 109% 급증했다.

 

특히 미국 시장은 올 2월에 역대급 성적을 받으면서 2020년 실적 향상을 예고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중국 실적이 단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베이징, 천진 2개 SSC를 천진으로 통합하고, 상해 및 강소법인도 같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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