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세계 최초 양자암호 기술을 결합한 e심을 상용화해 주목받는 보안 팹리스 기업 '아이씨티케이(ICTK)'가 글로벌 양자기술 기업 'BTQ 테크놀로지스(BTQ Technologies)'와 양자보안장치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BTQ는 28일 아이씨티케이와 차세대 양자보안장치 공동 개발을 추진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BTQ의 양자내성암호(PQC) 전문성과 아이씨티케이의 PUF(물리적 복제 방지 기능) 및 PQC 알고리즘을 통합한 보안 칩 기술 역량을 결합해 콜드월렛(온라인에 연결되지 않은 오프라인 지갑) 및 임베디드(내장형) 장치 보안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BTQ의 암호화 가속기 '캐시(CASH)'에 아이씨티케이의 보안 칩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PQC는 연산력이 뛰어난 양자컴퓨터로도 해독하기 어려운 암호화 기술을 말한다. 복잡한 수학적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다.
올리비에 루시 뉴턴 BTQ 최고경영자(CEO)는 "아이씨티케이와 파트너십은 안전한 양자보안장치를 제공하기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며 "산업 전반에 걸쳐 양자보안 시스템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정원 아이씨티케이 대표는 "BTQ와 함께 차세대 보안 솔루션을 선보일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아이씨티케이는 보안 팹리스 기업으로 2017년 설립돼 지난해 5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PUF와 PQC를 결합한 'PQC PUF-eSIM', 'qTrustNet VPN' 등을 개발해 LG유플러스에 공급, 양자보안 사업화에 성공했다. 최근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를 계기로 이 회사의 기술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이씨티케이가 LG유플러스에 공급하고 있는 칩은 산업용 제품이다. 다만 소프트웨어 상의 간단한 조정 작업을 거치면 스마트폰 등 개인용 장치에도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캐나다에 기반을 둔 BTQ는 차세대 암호 기술 분야에서 주목받는 기업이다. PQC 서명 알고리즘 '프리온'은 포스트 양자 시대를 대비한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받는다. 2023년 미국 국립표준기술원(NIST)의 양자 내성 암호 표준화 프로세스 최신 라운드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