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명은 기자]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오는 2030년 6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절대 강자' 쿠팡의 존재감도 더 커질 전망이다. 쿠팡의 글로벌 명품 플랫폼 파페치와 대만 사업이 나란히 호실적을 내며 고속 성장을 이끌고 있다. 쿠팡은 글로벌 명품 시장과 대만을 공략에 박차를 가하며 외형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21일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ResearchAndMarkets)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오는 2030년 6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부터 향후 5년 간 13.0%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보고서는 한국의 이커머스 환경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봤다. 전자상거래 기능을 소셜미디어 플랫폼과 라이브 커머스에 통합하고 모바일 쇼핑 지배력이 강화되는 현상을 근거로 들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급성장이 예고되면서 업계 1위 쿠팡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쿠팡은 글로벌 명품 플랫폼 파페치와 대만 사업이 나란히 호실적을 거두며 올해 1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이라는 어려운 환경에서 일궈낸 실적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쿠팡은 올 1분기 매출은 11조48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면서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23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40%나 증가했다. 파페치와 대만 로켓배송 등 성장 사업 부문 매출이 1조5078억원으로 78% 개선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쿠팡은 올해 연매출 50조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41조290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간 실적을 처음으로 공개한 2013년 4778억원에서 무려 86배로 뛰었다. 파페치, 대만 로켓배송 등 성장사업 부문 매출은 1조578억원으로 78% 증가했다.
경영난과 파산 위기를 겪었던 파페치는 인수 1년 만인 지난해 4분기에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 418억원을 달성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2022년 진출한 대만 시장도 로켓배송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쿠팡은 글로벌 어디서든 고객에게 최고의 럭셔리 제품과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특히 대만 유통시장 성장에 맞춰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대만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는 현지 시장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겠다는 행보로 읽힌다.
시장의 전망도 밝다. 업계에선 국내에선 당분간 쿠팡의 지위를 위협한 이커머스 업체가 등장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더욱 커질 시장에서 쿠팡의 영향력은 절대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