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수준 이상 친환경공장 설립"…대림산업, 美 석화단지 인허가 '정공법' 선택

-오염물질 배출 저감·재생가능한 자원 활용
-'환경 오염 우려' 반대 여론 저지

 

[더구루=오소영 기자] 대림산업과 태국 PTT 글로벌 케미칼의 미국 자회사(PTTGC America)는 미국 석유화학단지 건설 관련 법적인 기준을 넘어선 최고 수준의 친환경 공장 설립을 약속했다. 오염 물질 배출을 엄격히 관리하고 폐기물 재사용을 추진, 반대 여론을 잠재우겠다는 전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과 PTTGC 아메리카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지을 예정인 석유화학단지 관련 환경 규제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청정 연료를 사용하고 가스터빈 발전기의 연소 제어로 질소산화물을 저감한다. 오염 물질 배출을 최소화는 방향으로 생산 공정을 구축하고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설치한다.

 

공장 건설과 운영에 있어 퍼플루오로알킬 물질(PFAS) 사용도 엄격히 금지한다.

 

대림산업과 PTTGC 아메리카는 "PFAS의 유해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파트너사와 협력해 'PFAS-프리(Free)' 제품을 공장 시공과 운영에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폐기물을 원료로 재사용해 지속가능한 순환 경제를 추구한다. 수처리 공정에서 나오는 미세 플라스틱 성분을 원재료로 활용하고 화석연료를 비롯해 재생 불가능한 자원 사용을 줄인다.

 

폐기물을 수집해 현금화할 수 있는 폐기물 은행을 설립하고 학생들에게 폐기물 분리 방법 등을 교육한다.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의류와 가방을 만드는 플라스틱 재활용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양사는 "주민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법적으로 요구되는 수준 이상으로 환경 보호를 위한 다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꾸준히 문제 제기된 오하이오강의 오염 가능성에 대해서도 "오하이오강은 오하이오주의 보물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대림산업이 환경 문제에 주의를 기울이는 이유는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있다. 현지 주민들은 공장이 오하이오강 인근에 위치해 수질 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며 오하이오주 환경보호청에 문제를 제기한 상태다. 반대 시위를 벌이고 현지 정부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대림산업은 주민들의 의견을 더는 묵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반대 의견을 청취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오하이오 석화단지 개발은 대림산업이 지난 2018년 PTTGC 아메리카와 투자약정을 맺으며 추진됐다. 오하이오주에 연간 150만t 규모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에탄크래커(ECC)와 이를 활용해 폴리에틸렌을 제조하는 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연내 착공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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