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일 기자] 르노그룹의 신임 CEO 선임이 임박한 가운데 르노가 비용 절감을 위해 닛산과의 관계 회복이 핵심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르노의 신임 CEO는 고정비용을 줄이고 현금흐름을 안정시킬 수 있는 대책을 제시해야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특히 이를 위해서는 심각한 균열이 발생한 닛산과의 관계 회복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일본에서 영화같은 탈출을 감행에 레바논에 머물고 있는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 회장은 해당 동맹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곤 전 회장은 "르노-닛산-미쓰비시 동맹은 사업의 성장을 경험하지도 못했고 신기술 개발에 투자하지 않았고 브랜드 간의 시너지도 얻지 못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물론 곤 전 회장이 옥살이를 피하고자 해 다양한 주장을 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업계에서는 무시할 수 없다고 보고있다.
무엇보다 르노의 상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월 1일부로 유럽은 새로운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를 시행했다. 해당 규제를 준수하지 않는 브랜드에는 과징금이 부여된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 등 친환경차 라인업이 부실한 르노가 과징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르노는 최대 35억7000만유로(약 4조6050억원)에 이르는 과징금 처분을 받을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또한 해당 분야의 투자의 경우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데 르노-닛산-미쓰비시 동맹이 유지된다면 각 사가 부담해야한 비용이 줄어들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에 JP모건은 무엇보다 르노의 비용절감에 필수적인 닛산과의 동맹 회복을 신임 CEO에게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르노의 새로운 CEO에는 1992년부터 1997년까지 르노의 제품 마케팅을 담당했고 최근까지 세아트에 CEO를 역임했던 루카 데 메오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JP모건은 르노의 여러가지 우려점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업계에서 탄탄한 경력을 쌓아온 신임 CEO의 선임에 대한 기대와 닛산의 구조조정 계획 등이 맞물려 르노의 목표가격을 43유로에서 47유로 인상하는 등 큰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