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오디오 제조사 소노스(Sonos)가 구글을 상대로 홈 스피커 관련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아마존에도 비슷한 소송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미 소노스와 협업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법정 다툼을 피하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소노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로스앤젤레스 연방지방법원에 구글을 특허 침해 혐의로 제소했다.
소노스는 구글이 자사의 홈 스피커 기술 관련 특허를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소노스의 기술을 적용한 구글 스피커와 스마트폰, 노트북에 대한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
패트릭 스펜스 소노스 최고경영자(CEO)는 "구글은 우리의 기술을 뻔뻔하게 모방했다"며 "수년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글은 우리와 협력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소송 배경을 밝혔다.
소노스는 아마존 또한 동일한 특허를 침해했다고 보고 있다. 두 거대 기업을 상대로 동시에 소송을 진행하기에 부담스러워 구글을 우선 제소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아마존과도 추가 소송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구글과 아마존은 미국 AI 스피커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아마존은 2018년 미국 AI 스
피커 시장점유율이 67%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구글(30%)이다.
아마존은 전 세계 시장에서도 1위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작년 3분기 아마존이 1040만대의 스마트 스피커를 출하해 선두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구글은 출하량이 350만대로 아마존과 중국 알리바바, 바이두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AI 스피커 선두주자인 두 기업이 소노스와 법적 공방에 휘말리면서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AI 스피커 '갤럭시홈 미니'를 출시하고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지난 2018년 공개한 갤럭시홈의 소형화 버전으로 리모컨 적외선 송신기 4개가 탑재돼 인터넷 연결 여부나 브랜드에 상관없이 기기 제어가 가능하다.
소노스와도 손을 잡고 AI 스피커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플랫폼 스마트싱스에 소노스의 AI 스피커를 연동했다.
올해 글로벌 AI 스피커 시장은 9400만대(S&P 마켓 인텔리전스 집계)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2017년 3170만대보다 3배 이상 커진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