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석유 일침 놨던 아람코, 2030년까지 가스 60% 증산 추진

가자위 아람코 부사장 글로벌 에너지 컨퍼런스 발언
“비전통 가스전 개발 주력…해외 프로젝트 투자 모색”

 

[더구루=정등용 기자] 세계 최대 석유 생산업체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가스 증산 계획을 공개했다. 청정에너지 전환에 여전히 회의적인 가운데 석유·가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슈라프 알 가자위 아람코 전략·기업 개발 담당 부사장은 최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글로벌 에너지 콘퍼런스에 참석해 “가스 생산량을 오는 2030년까지 60% 늘릴 것”이라고 공언했다.

 

가자위 부사장은 “아람코는 최근 석유 생산량 확대 계획을 중단하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의 셰일 유전과 유사한 비전통 가스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해외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투자할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글로벌 기후 위기 등으로 인해 전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은 청정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청정에너지의 효율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에너지 공급 안보와 경제성이 더욱 부각되는 모양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도 가자위 부사장의 의견에 힘을 실었다.

 

나세르 최고경영자는 “전기 자동차나 태양광, 풍력 발전의 성장에도 올해 석유 수요는 하루 1억4000만배럴의 신기록을 달성할 것”이라며 “석유와 가스를 점차 퇴출하겠다는 환상을 버리고 대신에 현실적인 수요를 반영해 이에 적절히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5년간 효율 개선만으로도 전 세계 에너지 수요를 하루 9000만 배럴 가까이 줄일 수 있었다”면서 “반면 풍력과 태양광 같은 대체 에너지는 같은 기간 동안 1500만 배럴을 대체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석유업계의 반응도 비슷하다. 대런 우즈 엑손 모빌 최고경영자도 “청정 연료에 관한 규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며 “현재의 탄소 포집·저장 방식은 높은 비용과 시장 인센티브 부족 때문에 바람직한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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