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美 변압기 시장…전기차·설비 노후화 수요 견인

변압기 수입 의존도 80% 달해
한국, 점유율 2.6%로 10위 안착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변압기 시장이 높은 수요로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보급 확대와 송배전 설비 노후화에 따른 교체 수요가 시장을 견인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21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미국 배전 변압기와 전력 변압기 시장 성장률은 각각 오는 2028년과 2030년까지 연평균 3.8%, 6.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변압기는 크게 전압을 높이는 전력 변압기와 전압을 낮추는 배전 변압기로 나눠진다. 배전 및 전력 변압기는 주로 송배전에 활용되며 광업, 제조업 등 산업용과 병원, 호텔 등 상업용으로도 활용된다.

 

미국 변압기 수요 증가 배경으로는 전기차 충전을 위한 새로운 전력망 건설이 활발한데다 기존 변압기 교체 시기까지 맞물린 것이 주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에서는 전기차 보급 확대로 인프라 구축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 국토부는 가정용과 공공 충전소에 전력 공급을 위한 신규 전력망 확충을 위해 지난해 3개 주요 전력망 건설 프로젝트를 승인했고 3개의 추가 프로젝트도 검토중이다. 

 

미 에너지부 조사 결과 2020년 기준 현지 배전변압기의 70%가 평균 설치 수명인 25년을 초과한다. 또 러스트밸트, 펜실베니아, 오하이오 등 북동부 지역 내 공장에서 활용되는 대형 산업용 변압기도 수명이 40년을 초과하며 교체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미국 변압기 시장의 수입 의존율을 82%에 달한다. 수입 비중은 멕시코, 중국, 캐나다 등 상위 3개국이 약 50%를 차지한다. 한국은 지난해 기준 점유율 2.6%(수입액 5300만 달러)로 10위에 올랐다. 수입액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39.1% 증가했다. 

 

ABB, 제너럴일렉트릭(GE), 지멘스 등 전통 기업들이 현지 시장을 꽉 잡고 있어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데다 우리나라 제품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로 무관세가 적용돼 가격 경쟁력도 갖춰 새로운 사업 기회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준섭 코트라(KOTRA) 시카고무역관은 "신규 변압기를 설치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2021년 2개월에서 2022년 12개월로 급증하고 유틸리티 기업의 20%는 이미 전력 공급망 프로젝트 진행을 중단하거나 지연하고 있다"며 "미국 변압기 시장의 높은 수입 의존율로 인해 단기적으로 변압기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의 문이 활짝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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