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으로 다이아몬드 보호하는 에버렛저 '몰락'

추가 자금 조달 실패…회생 절차 돌입

 

[더구루=홍성일 기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다이아몬드 유통 시스템을 개발해 관심을 받았던 블록체인 스타트업 '에버렛저(Everledger)'가 자금 조달에 실패하며 회생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에버렛저가 추가 투자 조달 실패로 자발적 관리(voluntary administration)에 돌입했다. 자발적 관리는 기업 회생 절차 중 하나로 기업이 부채를 갚을 수 없다고 판단하면 파산관리인을 임명해 회생 방안을 강구, 추지하는 제도다. 

 

에버렛저의 영국 자회사는 상황이 더욱 심각해 아예 청산절차에 돌입했으며 영국에 위치한 지주회사는 법정관리 상태까지는 이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렛저가 2015년 브리즈번에 설립된 블록체인 스타트업이다. 에버렛저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다이아몬드 수명 주기 전체를 추적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다이아몬드 외에도 다양한 귀금속, 명품 의류, 예술품, 와인 등 사치품 시장 전반에 적용될 수 있어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또한 2022년에는 포드와 배터리 여권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에버렛저는 지난 8년간 5170만 달러가 넘는 투자를 유치했다. 2021년에는 호주 정부의 300만 달러 보조금 지원을 받기도 했다. 에버렛저에 투자한 기업에는 중국의 빅테크 기업 텐센트도 있다. 텐센트는 2020년 진행된 에버렛저의 2000만 달러 규모 시리즈A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었다. 이외에도 GMP증권, 라쿠텐, 펜부시 등도 투자했다. 

 

에버렛저가 자금난에 빠지는 것은 지난해 유치한 자금 조달 라운드를 실패했기 때문이다. 투자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에버렛저는 2022년 11월 570만 파운드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 중 160만 파운드는 조달과 함께 투자됐지만 나머지 410만 파운드는 2023년 1분기 투자 조건에 충족해야 투입되는 형태를 띄었다. 정확한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에버렛저는 해당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며 투자금 조달에 실패하게 된 것이다. 

 

에버렛저 관계자는 "투자자에 대한 외부적인 이유와 압력으로 에버렛저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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