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美 자회사' 뉴시즌스마켓, 고소·고발 청문회까지…무슨 일이?

"노조 설립하면 '혜택·보상 취소' 협박 당했다" 주장
사측 전면 부인…"임직원 권리 존중… 합법적 대응"

[더구루=한아름 기자] 이마트 미국 자회사 뉴시즌스마켓이 미국 노동위원회로(The National Labor Relations Board)부터 부당노동(unfair labor practices) 혐의로 고발당했다. 임직원 일부가 뉴시즌스 마켓이 노조 설립을 막기 위해 자신들을 협박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 노동위원회는 뉴시즌스마켓이 임직원들의 노동권을 침해했다고 판단, 고발했다. 뉴시즌스마켓은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했지만 법정공방과 함께 청문회까지 치르는 겹악재를 만났다.

 

17일 미국 노동위원회에 따르면 뉴시즌스마켓을 노동법 위반으로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4월 18일 청문회도 예정됐다. 지난해 9월 힐스브로 매장 임직원 대다수가 노동자조합 가입 투표에서 반대 의견을 내린 것과 관련해서다. 임직원 일부는 노조 가입 재투표를 요구하고 있다.

 

뉴시즌스마켓 노조 대변인 마일즈 에샤이아(Miles E Eshaia)는 "노조 가입 투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회사가 노조를 설립하면 그동안 제공했던 혜택과 보상 제도를 취소하겠다고 협박했다"며 "임직원들은 자유로운 의사 결정을 내리는 데 방해받았으며, 이는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명백한 불법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4개월 간 회사의 불법 행위에 대한 기록이 남겨져 있다고 덧붙였다.

 

뉴시즌스마켓은 전면 부인했다. 뉴시즌스마켓은 성명을 통해 당사는 임직원들의 권리를 존중한다며 노조 설립 과정에서 합법적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 결과를 뒤집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는 주장과 함께 각종 의혹은 청문회에서 면밀히 소명하겠단 계획이다.

 

뉴시즌스마켓과 임직원 일부 간의 입장 차가 첨예하면서 갈등이 봉합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뉴시즌스마켓 모회사 이마트의 브랜드 이미지에도 불똥이 튈지 우려가 커진다.

 

앞서 뉴시즌스마켓 △세븐 코너스(Seven Corners)점 △우드스톡(WoodStock)점 △셀우드(Sellwood)점 △슬랩타운(Slabtown)점 △힐즈브로(Hillsboro)점 등은 지난해부터 임금 인상과 장기 근속자에 대한 혜택 확대, 보험 확대, 병가 정책 개선 등을 요구하기 위해 노조 설립을 추진해왔다.

 

뉴시즌스마켓은 노조 설립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이들은 노조 파괴 컨설팅으로 유명한 로펌인 '오글트리 디킨즈 내쉬 스모어크&스튜어트(Ogletree Deakins Nash Smoak & Stewar)를 고용한 바 있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Amazon), 미국 차량공유업체 리프트(Lyft) 등에 고용돼 임직원들의 노조 결성 움직임에 맞섰던 곳이다. 지난 2016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고용돼 노조를 조직하려는 아틀란틱 시티 카지노(Atlantic City Casino) 임직원과 법정공방을 치룬 경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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