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동네는] "다시 중심지로" 변신 준비하는 '구시가지' 영등포역

-주말 유동인구 30만명…상권은 아직 중심지 수준
-영등포구청, 상업시설·거주환경 정비 나서

 

[더구루=백승재 기자] 토요일 저녁 서울 영등포역 앞. 신호가 바뀌자 횡단보도 가득 사람들이 교차한다. 2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별로 다양하다.

 

첫 번째 골목에 즐비한 ‘힙’한 술집에는 20~30대가, 오래된 호프·나이트는 40~50대가 자리잡는다. 허름한 포장마차와 영등포시장 골목에는 60~70대 노인들이 막걸리 사발을 들이킨다.

 

새벽이 되어도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오래 문을 여는 술집에 사람이 북적이고 숙박업소 인근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모여 큰 소리로 떠들고 있다. 거리에는 ‘2차 손님’을 잡기 위해 노래방 직원들이 호객행위에 열심이다.

 

홍대, 강남, 이태원에 ‘번화가’ 타이틀을 내줬지만 영등포역 상권은 아직 분주하다. 최근 영등포역 인근은 다시 중심지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백화점부터 시장까지”…주말 유동인구 30만명

 

영등포역 주변은 백화점에서 전통시장까지 다양한 상권이 존재한다. 롯데백화점, 신세계 타임스퀘어, 영등포시장 등이 있다.

 

롯데백화점과 타임스퀘어는 다양한 연령대 고객과 외국인 관광객들을 끌어들인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연 매출은 5000억원에 달한다.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주요상권인 영등포역 반경 700m내 집객 시설(대형유통, 문화·숙박·교통시설)은 652개에 달한다.

 

영등포역 주변 일일 유동인구는 16만명에 달하며 주말은 30만명이 넘는다. 대한민국 최대 번화가 중 하나인 명동(일 평균 40만명)과 비교에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임대료 낮지만 투자수익률 준수…부동산 고수들 ‘기웃’

 

백화점과 대형 역사를 끼고 있는 ‘1급 상권’임에도 불구하고 임대료는 낮은 편이다. 반면 투자수익률은 준수한 편이어서 부동산 고수들이 항상 눈여겨보는 지역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영등포 지역 중대형상가 임대료는 ㎡당 3만9000원으로 서울 평균(5만8000원/㎡)보다 32.8% 낮았다. 소규모상가는 3만3000원/㎡로 서울 평균(5만4700원/㎡)대비 40% 저렴했으며 집합상가는 32.3% 낮았다.

 

반면 같은 기간 투자수익률은 2.25%로 서울 평균 2.09%보다 높았다. 이는 강남(2.06%), 광화문(2.01%)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가에서는 영등포를 알짜 상가 투자처로 꼽는다. 상대적으로 구축 건물이 많아 임대료는 낮지만 투자대비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상업·업무용 부동산 실거래가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유흥·숙박시설이 집중돼 있는 영등포동3가 상권의 경우 입지에 따라 전용면적 3.3㎡ 당 1500~5000만원 선에 거래됐다.

 

◇상업시설·거주환경 개선…옛 영광 되찾는다

 

업계에서는 재개발 호재 등으로 영등포역 근처 상권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분석한다. 최근 지자체에서 이곳 재정비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영등포구는 오는 9월 대선제분 밀가루공장 부지에 전시·공연장 등을 갖춘 복합시설 건립을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미관을 해치는 노점상을 정리하고 거리가게 조성을 추진하는 등 상권 재정비에도 나섰다.

 

이 밖에 타임스퀘어 뒤편 집창촌 정비를 추진 중이며 인근에 위치한 GS주차장 부지에는 지상 20층 규모의 청년희망복합타운을 2022년까지 조성할 예정이다.

 

영등포 기계공구상가 일대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면 거주 환경 개선으로 인한 배후수요도 더욱 풍부해질 전망이다.

 

영등포 부동산 관계자는 “유흥업소 등이 많아 건강한 환경의 상권은 아니다”며 “상권 재정비와 거주환경 정비가 완료되면 옛 중심지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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