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해도 한 달 기다려라"…LG, 건조기 사태 'AS 미흡' 논란

-에어컨 성수기 영향… 분해 없이 청소하는 방법 모색

 

[더구루=오소영 기자] 콘덴서 자동세척 문제가 제기된 LG전자 의류건조기가 이번엔 미흡한 애프터서비스(AS)로 도마 위에 올랐다. 여름철 에어컨 관련 문의 증가로 건조기 수리가 한 달 이상 늦어지면서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카페 '건조기·의류관리기 정보공유 커뮤니티'에는 건조기 AS가 늦어지고 있다며 불만을 호소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한 소비자는 "AS를 신청하려고 상담사와 통화해보니 8월 중순 이후에야 가능하다고 들었다"며 "냄새가 나도 괜찮으니 사용하라고 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특별한 고장 증상이 없으면 8월 이후에 가능하다는 답을 들었다"며 "이전에 방문 가능한 날짜가 없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콘덴서 문제만으로 AS를 신청한 경우 서비스 기사 방문이 8월로 미뤄진다는 주장도 있었다. 콘덴서뿐 아니라 다른 성능 문제로 AS를 요청한 소비자에 한해 방문 일정을 앞당겨 잡아준다는 이야기다.

 

한 소비자는 "저도 8월 중순을 이야기했다"며 "빨래에서 냄새가 나고 건조 시간이 자기 마음대로 연장이 된 적도 있다고 하니 다음 주로 AS 일정을 잡아줬다"고 밝혔다.

 

건조기 수리가 늦어지는 배경에는 에어컨이 있다. 에어컨이 여름철 성수기 시즌에 진입해 AS 요청이 빗발치면서 업무량이 평소보다 늘어났다는 것.

 

LG전자 관계자는 "에어컨 성수기라 서비스센터가 바빠 8월 중순에 찾아뵈도 되겠냐고 여쭤보고 있다"며 "콘덴서에 먼지가 있다고 해서 건조기 성능이 저하되지 않기 때문에 일단 고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빠른 방문을 원하시면 일정을 최대한 빨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건조기를 분해하지 않고 콘덴서 상태를 확인·청소하는 방법을 찾는 데에도 시간이 걸린다고 LG전자 측은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제품 분해를 찝찝해하는 고객들을 위해 완제품 상태에서 콘덴서를 청소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네이버 카페와 밴드를 중심으로 LG전자 건조기의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콘덴서는 건조 과정에 나온 습기를 냉각해 수분 형태로 배출하고 공기만 건조에 이용하는 장치다. 기존 제품은 사람이 직접 콘덴서를 청소해야 했지만 LG전자는 3개의 물살을 이용해 자동으로 세척하는 기능을 앞세웠다. 수동 청소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날카로운 콘덴서를 닦다 부상을 입을 위험도 없앴다.

 

개발 의도와 달리 소비자들은 자동세척 기능이 먼지를 씻어내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건조 기능이 떨어지고 악취를 유발한다고 항의했다.

 

소비자 불만이 이어지자 LG전자는 콘덴서에 대해 10년 무상보증 서비스를 약속했다. 보증 기간에 무상으로 콘덴서 상태를 점검하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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