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성장률 30%' 美 디지털 헬스…시장 선점 노리는 韓기업은

美 정부, 의료분야 디지털화 다양한 정책 마련
1~2년 내 시장 선점하는 기업이 주도권 쥘 것

[더구루=한아름 기자] 최대 의료 시장인 미국에서 디지털 헬스 분야에 대한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시장 성장세가 뚜렷하면서 국내 기업의 약진에 기대가 쏠린다.
 

18일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미국 디지털 헬스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700억달러(90조4750억원) 규모로, 전 세계 디지털 헬스 시장의 약 39.4%를 차지했다.


2024년까지 연평균 약 30%의 고성장도 예상된다. 이런 성장세에 맞춰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규제 당국은 디지털 헬스 분야의 확산과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 정부는 코로나 대응 수단으로 의료 분야의 디지털화와 혁신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민간 부분의 디지털 헬스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 역시 관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을 내놓았다.

 

실리콘밸리은행은 지난해 바이오 분야 벤처캐피털 투자액은 724억달러(약 93조5770억원)로 그중 59%인 426억달러(약 55조605억원)가 헬스테크, Dx 등 헬스케어 IT 분야에 투자됐다고 했다. 이는 전년(2020년) 대비 186% 증가한 금액이다.


먼저 디지털 헬스 사업은 크게 헬스케어 IT와 텔레헬스로 나뉜다. 헬스케어 IT는 IT 인프라나 이를 포함한 솔루션을 활용해 의료전문가를 지원하는 분야를 말한다. 예컨대 개인의 일상에서 건강을 보조하는 제품이나 심박수·운동량·수면상태를 측정하는 웨어러블 서비스 분야를 포함하고 있다. 애플워치, 핏빗 등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기초대사 측정기기에서부터 뇌파를 측정해 명상이나 수면을 돕는 장치등 다양하다.


헬스케어 IT 영역에선 GE 헬스케어와 오라클, 3M, 그릿스톤 온콜로지(Gritstone Oncology)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GE 헬스케어는 제너럴 일렉트릭(General Electric)의 자회사로, 의료영상·정보, 진단, 모니터링 시스템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오라클은 최근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HER(health electronic record) 벤더인 Cerner를 인수하며 헬스케어 IT 분야에 진출했다. 구글의 투자를 받아 입소문을 탄 그릿스톤은 인공지능(AI) 머신러닝을 기반 면역치료 백신을 개발사다.


헬스케어 IT의 경우 전자치료제의 FDA 승인과 함께 현지 대기업도 관련 사업본부를 마련하는 등 시장 선점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 기업으로는 라이프시맨틱스, 웰트, 에임메드, 뉴냅스, 하이 등 5개사가 토종 1호 디지털 치료제 승인 경쟁에 뛰어들었으며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5에 헬스 기능을 크게 강화해 웨어러블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헬스케어 IT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향후 1~2년 이내에 해당 시장을 선점하는 업체가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텔레헬스는 원격 진료가 대표적으로, 네트워크 기반 솔루션을 이용한 의료산업 분야 관계자(의사, 환자, 보험사 등)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미국에선 텔레닥과 쎄써미(SESAME) 등 다양한 원격진료 플랫폼이 운영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닥터나우와 홀드 등 50개 기업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김태룡 코트라 실리콘밸리 무역관은 "바이오산업의 디지털화가 가속할수록 제약·의료 등 모든 분야에서 클라우드·AI 등 신기술의 도입과 적용 여부가 시장에서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관련 정책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미국의 기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련 당국과 협조를 통해 표준을 마련하는 데 참여하면 시장을 선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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