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한국 라면이 인도네시아 라면 수입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며 선두를 굳혔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서 라면 소비량이 두 번째로 많은 나라인 만큼 한국 라면이 선전하고 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라면은 지난 2016년~2020년 동안 인도네시아에서 수입 규모가 가장 큰 라면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한국 라면에 대한 인도네시아 수입은 연평균 10.9%로 빠르게 늘어 2020년에는 수입 규모가 2920만 달러로 집계됐다. 2020년 인도네시아 라면 판매 규모는 1억2640만 달러로, 한국 라면이 시장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라면이 맵고 자극적인 맛을 선호하는 현지인들의 기호를 맞춰 시장을 공략한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매운맛으로 유명한 농심 신라면과 삼양 불닭볶음면이 현지서 흥행몰이 중이다.
이 같은 인기는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는 매운 음식 먹기 챌린지(Fire Noodle Challenge)가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젊은 층 중심으로 매운 음식 먹기 챌린지가 인기를 끌면서 매운맛 라면에 대한 니즈가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 라면이 할랄 인증을 받으면서 이슬람 소비자 접점을 늘린 것도 주효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라면 소비량은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 라면의 약진에 기대가 쏠린다. 인도네시아에서 판매되는 라면은 개당 가격이 0.25~1달러 사이로, 다른 음식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편이기에 소비량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인도네시아의 높은 출산율에 따른 잠재 소비층 증가와 라면 회사의 공격적인 마케팅 등으로 인도네시아 라면 시장 규모는 2017년 1억2620만 달러에서 2024년 1억327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