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어 "물류대란 장기화에 4개월 내 제품 가격 인상"

수급 불균형·노동력 부족·인프라 취약으로 물류대란
물류서비스 정상화, 내년 하반기 예상

 

[더구루=길소연 기자] 수급 불균형과 트럭 운전사 부족, 항구 노동력 부족, 인프라 취약 등의 원인으로 미국 물류대란이 장기화되고 있다. 바이든 정부가 서부 항구 24시간 운영을 지시했지만,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되지 못하면서 내년 하반기에나 물류 정상화가 예상된다. 

 

특히 물류대란으로 인해 대부분의 바이어들이 4개월 내 제품 가격 인상을 계획 중이라 물가 안정에 위협이 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코트라 달라스 무역관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5일까지 101개 바이어를 대상으로 실시한 물류대란 설문조사 결과 물류 지연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 설문에는 화장품, 소비재부터 항공 부품, 건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 부문의 바이어 101개사가 응답했다. 

 

바이어는 미국 물류대란 원인으로는 가장 먼저 수급 불균형을 꼽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제조업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수많은 중국 공장들이 폐쇄됐고, 소비자들의 온라인 소비가 늘어나면서 미국 내 물동량이 가장 많은 LA와 롱비치 항구는 컨테이너 처리량 기록을 경신할 정도로 처리 화물량이 늘고 있다. 

 

게다가 생산 활동이 완벽히 회복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택 개선 용품, 가전제품, 건축 자재 등의 수요 증가를 따라잡지 못해 수급 불균형이 일어나고 재고가 소진됐다. 이는 연말 쇼핑 시즌을 위협하고 팬데믹으로부터 미국의 경제 회복을 방해할 수도 있다.

 

LA·롱비치 항만 당국이 물류대란 완화 위한 조치로 이달부터 부두에 컨테이너를 장기간 쌓아둔 해운사에 벌금 부과를 시작했지만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되지 못할 전망이다. 항만 당국은 컨테이너 1대당 하루에 100달러의 최초 벌금이 부과, 이후 매일 100달러씩 추가하고 있다.

 

항구 노동력과 내륙 운송을 담당하는 트럭 운전사 부족도 물류대란을 부추긴다. 실제 트럭 운전사들은 매우 자주 이직을 하는데, 2020년 4분기 이직률은 90% 이상을 기록했다. 트럭 부족으로 인해 화물을 수송할 수 없어 컨테이너가 부두에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물류대란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문제점으로 유통기한이 짧은 식품 등의 경우 납기가 늦어질 경우 판매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주문한 제품들이 컨테이너에 장시간 보관돼 제품 하자 발생률이 크게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수입에 걸리는 기간이 4주 이상 지연되면서 비용은 2배가 됐고, 해운 배송이 지연돼 항공 운송을 통해 분할해 수입을 할 계획이었으나 급격히 늘어난 운송비로 인해 비즈니스에도 차질이 생겼다. 또 재고 부족으로 인해 마케팅 방안을 계획하는 데도 어려움이 따른다.

 

부족한 트럭 운전사로 운송이 지연돼 높은 운임료를 지불하며 항공 운송을 이용하고 있으며, 물류비용 고려한 가격 상승시 추가 부담으로 거래 중단 우려도 나온다.

 

이에 기업들은 물류대란에 대비해 수입을 최소화하고 미국 내 구매를 하거나 제품 가격을 올리고 미국 내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평소보다 빨리 주문하는 건 물론 해상과 항공 운송을 모두 사용한다. 또 다른 항구를 통한 물류비용과 기간을 검토 중이다. 대체 판매 가능한 제품도 발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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