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게이트, 美 제재에도 화웨이에 HDD 공급

美 상원 상무·과학·교통위원회 조사 결과
작년 발효된 제재로 당국 허가 있어야 거래 가능
씨게이트 "법률 준수…불법 거래 가능성"

 

[더구루=정예린 기자] 씨게이트 테크놀로지(Seagate Technology·이하 씨게이트)가 미국 정부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1년 넘게 화웨이에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를 공급했다는 미 상원의 조사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 상원 상무·과학·교통위원회의 로저 위커(공화·미시시피) 의원은 지난 26일(현지시간) '화웨이의 미국 내 HDD 접근: 씨게이트에 대한 조사'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기존 파트너사였던 WD와 도시바는 공급을 중단했지만 씨게이트는 협력 관계를 지속해왔다. 

 

상무부 산업안보국(BIS)는 지난해 5월 화웨이를 겨냥해 강화된 해외직접생산규정(Foreign Direct Product Rule·FDPR)을 발효했다. FDPR은 제3국에서 미국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만든 반도체나 HDD 등을 화웨이에 팔 때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로고 하는 제재다. 

 

씨게이트는 화웨이 공급을 중단하고 당국 규정을 따랐다는 입장이다. 상무부로부터 라이센스를 발급받지 않았기 때문에 화웨이와의 거래가 별도 루트를 통한 불법 가능성도 제기했다. 씨게이트 대변인은 "(회사는) 수출 통제 규정을 포함해 사업과 운영에 적용되는 모든 법률을 준수한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데이터센터, 서버, 기타 대용량 데이터 스토리지 애플리케이션용 HDD에 연간 약 8억 달러(약 9364억원)를 지출한다. 미국 정부의 제재로 정상적인 제품 조달이 어려워진 가운데 씨게이트를 통해 수요를 충족했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씨게이트는 글로벌 HDD 시장 점유율 43%를 차지하고 있다. 

 

위커 의원은 "우리의 국가 안보는 중국에 의해 위협을 받고 있으며 기업은 법을 준수함으로써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행정부는 반도체와 HDD와 같은 중요한 공급망 구성 요소를 보호할 때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무부는 상무·과학·교통위원회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씨게이트의 규정 위반 관련 조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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