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 최초 외국인 부사장을 지낸 인물이 미국 통화 솔루션 기업 이사회에 합류했다.
퍼스트 오리온(First Orion)은 팀 백스터 전 삼성전자 북미사업 총괄 대표 겸 최고경영자(CEO)를 이사회 멤버로 영입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백스터 전 사장은 통신, 모바일, 가전 등 전자업계 영업마케팅 분야에 35년 넘게 몸 담은 전문가다. 미국 이동통신사 AT&T와 일본 소니를 거쳐 지난 2006년 삼성전자로 이적했다.
그는 2008년 북미 가전시장에서 삼성전자 오디오·비디오(AV) 부문 매출을 50% 끌어올리며 업계 1위로 발돋움 하는 데 공을 세웠다. 2011년에는 'TV 월간 판매 100만 대'라는 대기록을 세워 최대 프리미엄 시장인 미국에서 TV 사업 1등을 수성하는 성과를 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입사 3년 만에 전무 승진은 물론 최초의 외국인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한 뒤 지난 2019년 퇴사했다. 이후 지난해부터 맥킨지에서 테크, 미디어, 통신 분야 회사 자문 역할을 맡고 있다.
백스터 전 사장은 "강력한 리더십 팀을 갖춘 회사는 브랜드화된 통화 사업에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며 "이사회에 합류하게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찰스 모건 퍼스트 오리온 CEO는 "백스터는 퍼스트 오리온의 이사회가 전문성을 갖추고 우리가 계속해서 전략적 비전을 실행하고 수익성을 높이며 모든 주주의 가치를 높이는 데 있어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그는 1억 명 이상의 모바일 가입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화 사기 솔루션 부문에서 퍼스트 오리온이 상당한 성과를 거둔 후 브랜드 콜링 분야의 리더로 자리 매김하는 흥미로운 성장기에 합류했다"고 언급했다.
퍼스트 오리온은 미국 아칸소주에 본사를 둔 통화 솔루션 회사다. 시애틀, 영국 런던, 두바이 등에 지사를 가지고 있다. 퍼스트 오리온 콜 프로텍션 스위트 등 스푸핑(Spoofing, 이용자 정보를 빼가는 해킹 수법)을 방지하고 스팸 전화를 차단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티모빌(T-Mobile), 스프린트(Sprint) 등 주요 이동통신사들과 협력하고 있다. 회사는 빠른 성장에 힘입어 기술과 인력 투자를 가속화해 연내 직원을 300명 이상까지 늘린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