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GM 배터리공장 '노조 이슈' 해결…"2300명 이상 고용"

GM, 성명 발표…"UAW 노력 존중, 노조 설립지원할 것"
UAW "GM과 논의 기대…근로자들, 목소리 낼 것"
'중립'서 '지지'로 입장 변경…美정부 정책·UAW 영향력 탓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에너지솔루션 및 제너럴모터스(GM)와 미국 자동차노동자연합(UAW) 간 갈등이 일단락 됐다. 사측이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공장 근로자들의 노조 가입에 지지의 뜻을 표명하면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GM은 지난 25일(현지시간) "GM과 얼티엄셀즈는 노조를 결성할 수 있는 노동자의 권리와 UAW가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 등 합작 투자 지역에서 배터리셀 제조 근로자를 중심으로 노조를 설립하려는 노력을 존중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두 곳의 시설에서 최소 2300명 이상을 신규 고용한다. 

 

이어 "우리는 UAW가 자동차 산업에서 역사적으로 주요 역할을 맡아온 만큼 노동자들을 대표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믿는다"며 "GM은 미국 근로자들을 위한 안전, 품질, 훈련 및 고임금 일자리를 장려하기 위해 노조를 지원해 온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완전 전기화 계획을 차질없이 실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GM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얼티엄셀즈 공장의 노조 설립과 관련해 "노조 가입 여부는 근로자들이 결정할 것"이라며 중립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본보 2021년 5월 1일 참고 美자동차노조, LG-GM 배터리 공장 노조화 압박> 그러나 UAW는 공장 근로자의 임금 책정을 놓고 기업의 '도덕적 의무'를 강조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 갔다. 

 

테리 디테스 UAW 부회장은 GM의 성명 직후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우리는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는 합작사에 대해 GM과 논의를 시작하기를 기대한다"며 "근로자들은 좋은 임금을 받는 노조 일자리와 혜택을 창출하기 위해 마련된 협상 테이블에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화답했다. 

 

UAW는 1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 노조다. 디트로이트, 미시간 등 중서부 지역의 내연기관 완성차 업체 현역 및 퇴직 회원이 가입해 있다. 특히 자동차 제조업은 미국에서 노조 파워가 막강한 산업군 중 하나다. 관련 산업군 근로자들이 고액의 임금을 받는 데도 강력한 노조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한다. 

 

완성차 기업 근로자들을 위한 조직이지만 관련 업계가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전기차 제조 핵심인 배터리 공장 얼티엄셀즈 내 노조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GM이 노조 설립에 대한 태도를 바꾼 것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주요 공략과도 맞물려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기차 산업을 중심으로 친환경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UAW를 지지하며 높은 임금을 받는 노조 일자리가 전기차 분야에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업계에서는 얼티엄셀즈의 임금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완성차 분야의 전반적인 급여 기준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산업 초기 단계인 만큼 최고 급여 수준인 자동차 제조사의 임금을 따르느냐, 그보다 낮은 부품사의 기준을 따르느냐의 갈림길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2023년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UAW의 임금 협상이 예정돼 있어 얼티엄셀즈의 급여는 이들 교섭의 분위기를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얼티엄셀즈 외에 SK이노베이션과 포드도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발표하는 등 관련 업계의 합작 투자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어 향후 이들과의 관계 설정에도 주요 이정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약 2조7000억원을 들여 미국 테네시주에 GM과 전기차 배터리 제2합작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오는 2023년 양산이 목표다. 양사는 이미 오하이주에 연간 35GWh 규모의 배터리 제1합작공장도 짓고 있다. 1·2공장의 총 생산능력은 연간 70GWh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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