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中서 눈도장 끌기 성공…성패는 가격정책?

벤츠·BMW·아우디…두터운 中고급차 시장 진입 장벽
품질·서비스 외 '플러스 알파' 필요…가격 정책에 눈길

 

[더구루=김도담 기자] 현대차그룹의 고급 자동차 브랜드 '제네시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역대급 드론 쇼로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독일 3사로 이뤄진 중국 고급차 시장의 높은 진입장벽 때문에 6년차 신흥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현지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해석이 분분하다. 오는 21일 상하이모터쇼에서 공개 예정인 가격 정책이 초기 진입의 성패를 결정하리란 분석도 나온다.

 

◇"나름의 메리트 있지만…큰 도전 될 것"

 

현대차그룹이 지난 2일 중국 상하이에서 3281대의 드론을 활용해 기네스북 신기록을 세운 '제네시스 드론 쇼'를 펼친 이후 현지 언론은 6일까지 제네시스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초기 관심끌기엔 성공한 셈이다. <본보 2021년 4월6일자 참조 현대차 중국 제네시스 드론쇼 '기네스북' 등재…3281대 밤하늘 수놓아>

 

제네시스 자체는 생소하지만 2008년 제네시스 브랜드의 모태가 된 현대차의 고급 세단 제네시스(현 제네시스 G80)가 한때 중국에서 판매됐다는 것, 2015년 브랜드 론칭 이후 우리나라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북미 시장에서 나름대로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는 점 등도 함께 소개되고 있다. 일부 언론은 제네시스가 설계나 구성 등 일부 측면에선 중국 고급차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독일 3사, 이른바 'BBA'(벤츠·BMW·아우디)보다 나은 측면이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제네시스가 중국 고급차 시장에 안착하는 건 '큰 도전이 될 것'이라는 건 현지 언론 및 관계자의 중론이다.

중국 고급차 시장은 'BBA'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이들 3사는 중국에서만 각각 연 7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다른 고급차 브랜드를 압도한다. 전기차 선도 브랜드로 차별화한 테슬라가 그나마 그 아성에 근접하는 유일한 브랜드로 꼽히지만 최근 월별 판매량이 'BBA' 개별 브랜드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렉서스나 캐딜락, 볼보 등 다른 고급차 브랜드의 실적 역시 'BBA'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올 2월 중국 고급차 브랜드 판매량은 BMW(4만9222대), 벤츠(4만8163대), 아우디(4만2453대), 테슬라(1만8155대), 렉서스(1만4898대), 캐딜락(1만3449대), 볼보(9729대) 순이었다.

 

신흥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중국 시장 내 독보적 위상을 자랑하는 BBA는 차치하고 렉서스나 캐딜락, 볼보 등과의 경쟁도 결코 만만치 않다.

 

중국 매체 텅쉰왕은 6일 '중국에 정식 상륙한 제네시스가 어떻게 고급차 시장의 문턱을 넘을까'란 칼럼을 통해 "역사가 짧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렉서스나 인피니티 같은 일본 고급차 브랜드의 경로를 밟을 수밖에 없으나 한국차는 독일차나 일본차와 달리 저가의 인식이 강하다"며 "한국차의 이 같은 모호한 이미지가 제네시스의 가장 큰 단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유력 자동차 블로거 자동차 구루(車毂轆) 역시 같은 날 제네시스 관련 분석 글을 통해 "BBA는 차치하고라도 렉서스는 장인 정신, 캐딜락은 미국 대통령 차, 볼보는 안전 등 가치를 전달하는 반면 제네시스는 이 같은 문화적 축적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며 "더욱이 많은 중국인이 미국 시장에 안착한 일본 고급차를 높이 평가하는 반면 한국차는 저가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제네시스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인피니티(닛산 고급 브랜드)와 어큐라(혼다 고급 브랜드), DS(푸조·시트로엥 고급 브랜드)의 (중국 시장 내) 쇠퇴는 이곳에 그렇게 많은 고급 브랜드가 필요하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진입 성공할까…"남은 질문은 가격"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선 제네시스의 가격 정책이 중국 고급차 시장 진입 초기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제네시스는 내달 열리는 상하이모터쇼에서 G80, GV80 등 현지 출시 모델의 가격을 공개하고 사전계약 접수를 시작할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이미 동일 모델은 중국 전역에서 똑같은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단일 가격 정책을 확정했으나 GV80 등을 정확히 얼마에 판매할지는 내달 공개한다.

 

현지 자동차 업계에선 제네시스가 대중차 브랜드보다는 높지만 동급 모델 기준 BBA보다는 조금 낮은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상위 고급차 브랜드를 직접 겨냥하기보다는 준고급차 브랜드로 안착할 것이란 분석이다. 재규어·랜드로버나 캐딜락, 볼보 등이 중국 시장에서 채택한 노선이다. 제네시스는 이미 북미 시장에서 이미 이 같은 준고급차 브랜드의 스탠스를 취해 시장 안착을 꾀한 바 있다. 업계에선 중국에서 고급 세단과 준고급 세단을 가늠하는 지표 격인 30만위안(약 5100만원) 전후에서 G80과 GV80의 가격대가 형성되리란 분석이 나온다.

 

텅쉰왕의 제네시스 칼럼은 "이제 유일하게 남은 질문은 가격"이라며 "제네시스가 중국 소비자에게 다시 한번 놀라움을 선사할 수 있을지는 내달 상하이모터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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