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작년 반도체 생산액 전년比 20%↑…소재·장비 국산화 '추진'

시장 규모 119조…2030년까지 약 200조 목표
연구개발·인재 양성 적극 나서…안정적 공급망 구축

 

[더구루=정예린 기자] 대만이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 경쟁 우위를 앞세워 전반적인 반도체 산업 육성에 나선다. 특히 소재·장비의 국산화를 적극 추진한다. 

 

29일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 반도체산업 생산액은 3조 대만 달러(약 118조9800억원)를 넘어섰다. 전년 대비 20% 넘게 성장한 수치다. 올해 역시 8%대의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 경제부는 대만을 세계적인 '반도체 첨단공정센터'로 만들고 오는 2030년까지 반도체 생산액 5조 대만 달러(약 198조3000억원)에 도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해외 기업에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한편 자국 기업의 기술 역량 강화 목적으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대만 과기부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제조공정 및 칩 시스템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통해 6대 유망기술을 집중 개발한다. 6대 유망기술에는 차세대 메모리 설계, 자율주행차·AR/VR 관련 소자·전자회로·시스템, 반도체 제조공정·소재·소자 관련 신기술 등이 포함됐다. 기존 연구분야별로 분리돼 있던 반도체 기술 연구개발조직을 합병해 '대만반도체연구센터'도 신설했다. 산·학·연 협력을 통한 개방형 연구와 인재 양성이 목표다. 

 

대만 반도체산업은 매년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분야별로는 파운드리가 전체 생산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사실상 반도체 산업군을 견인하고 있다. 반면 소재·장비 분야는 자급률이 저조하다는 평가다. 대만전자설비협회에 따르면 반도체 전·후공정 장비의 자급률이 각각 1%, 15% 수준에 불과하다. 

 

당국은 반도체 소재·장비 분야 국산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기존 역량에 소재·장비 분야까지 더해 안정적인 자체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우선 외국기업에 대한 투자유치를 확대하고 국내외 기업 간 교류·협력 기회 주선, 해외 우수인재 유치 및 R&D 인센티브 등을 지원한다. 이와 별도로 반도체 장비 개발비용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현지 반도체 장비 업체가 주요 반도체 업체로부터 신뢰성 시험 진행 동의를 받은 경우 기술개발 난이도에 따라 일부 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한편 대만은 세계 1위 파운드리업체인 TSMC를 중심으로 또 다른 파운드리 기업인 UMC, 파워칩과 설계 분야의 미디어텍, 패키징·테스트 분야의 ASE와 SPIL 등 유망 반도체 업체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올해 반도체 호황 속 투자도 적극 확대한다. TSMC는 전년 대비 45~62% 늘어난 250억~280억 달러의 설비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UMC도 전년보다 50% 증액한 15억 달러를 투자하고, 파워칩은 15년 만에 월 10만 장 규모의 12인치 웨이퍼 공장을 신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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