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수요 폭발에 콧대 높아진 테슬라, 태양광 패널 '끼워팔기' 꼼수

홈페이지 업데이트…"패널 구매시에만 ESS 구입 가능"
3개월 새 가격도 두 번 인상…패널은 판매 부진

[더구루=정예린 기자] 테슬라가 밀려드는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주문을 대응하기 위해 패널과 묶어서 판매하는 '끼워팔기' 전략을 내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달 초 미국 홈페이지 업데이트를 통해 "배터리팩 '파워월(Powerwall)'은 (자사의) 태양광 패널 구매시에만 구입할 수 있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파워월 생산량이 판매량을 따라가지 못하자 아예 주문을 중단하는 대신 선택한 궁여지책이다. 

 

지난 2015년 전기차용 배터리 기술을 ESS에 접목한 파워월을 처음 공개한 이후 관련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해왔다. 주택용부터 최근에는 가상발전소(VPP·소규모 에너지를 통합, 관리하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까지 사용처가 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하와이의 새로운 VPP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 최대 6000가구에 파워월을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초 10만 번째 파워월을 설치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3개월 새 파워월의 가격도 두 번이나 올렸다. 지난해 10월과 지난 1월 각각 500달러를 인상해 기존 6500달러에서 7500달러가 됐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배송 지연도 6개월 이상 장기간 이어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직접 나서 "파워월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파워월 수요가 급증하는 반면 테슬라의 태양광 패널 판매는 지지부진했다. 테슬라는 지난 2016년 26억 달러를 들여 솔라시티를 인수하고 2017년부터 생산 및 판매를 시작했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2월 태양광 패널에 사용되는 태양전지 생산을 담당하던 파나소닉과도 결별하면서 패널 사업을 전면 재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테슬라는 지난 1월 태양광 인버터 '솔라 인버터'를 출시하면서 지붕 형태의 패널 '솔라루프' 및 기존 지붕에 패널을 부착하는 '솔라패널', 배터리팩 '파워월'까지 통합 가정용 태양광 시스템을 완성했다. <본보 2021년 1월 15일 참고 테슬라, 첫 자체 설계 가정용 태양광 인버터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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