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K-바이오 의약품 수요 2년 만에 5배 증가

작년 1~11월 기준 수입액 2억5551만 달러
자가면역질환·코로나19 치료제로 부상

 

[더구루=오소영 기자] 독일에서 한국 바이오의약품 수요가 2년 사이 5배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구매가 증가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을 받아서다.

 

7일 국제 민간무역 연구기관인 GTA(Global Trade Alert)에 따르면 독일의 한국산 바이오헬스 면역 제품 수입액은 작년 1~11월 기준 2억5551만 달러(약 2870억원)를 기록했다. 2018년 4729만 달러(약 532억원), 2019년 6545만 달러(약 736억원)로 3년 연속 상승했다.

 

코트라 프랑크푸르트무역관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의 대기업뿐 아니라 종근당, 한올바이오파마 등의 중견 기업의 바이오 의약품 내지 관련 기술이 주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국산 의약품이 독일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배경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대한 니즈 증가에 있다. 독일은 2019년 기준 인구의 4분의 1 이상인 2374만명이 60세 이상이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류머티즘성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환자가 늘고 있다. 독일 스타티스타가 지난해 실시한 시민 건강 설문 조사 결과 60세 이상 응답자 5명 중 1명이 류머티즘성 관절염을 앓았다.

 

코로나19 치료에도 자가면역질환의 일환인 사이토카인 증상이 문제가 됐다. 미국 에모리 대학 연구팀은 코로나19가 자가면역 질환의 성질을 가졌다는 연구 결과를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넘어 코로나19 치료제로 한국산 의약품이 소개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도 한국산 의약품이 독일에서 잘 나가는 원인이다. 독일 의료보험을 통해 처방된 바이오시밀러 제품 중 매출액 기준 1위는 면역 억제제였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BAH는 2019년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 규모를 10억8900만 달러(약 1조2200억원)로 집계했다.

 

프랑크푸르트무역관은 "한국의 원료의약품은 2019년 5월 유럽연합(EU) 화이트리스트에 등재돼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서면 확인서를 면제받았으나 품질 경영 시스템, 부패 방지 경영 시스템 등의 인증이 여전히 선호되고 있다"며 "현지 의사에 대한 마케팅도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점을 반영하면 한국산 치료제는 독일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고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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