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합작사업 잇단 철수…포스코 선택은

레이저 공동 창업자, 미얀마 담배 합작사 지분 처분
기린, 아미타 등 현지 투자 철회 러쉬
포스코강판, MEHL과 미얀마 포스코 C&C 운영

 

[더구루=오소영 기자] 글로벌 게임용 주변기기 제조사 레이저의 공동 창업자 림 칼링이 미얀마 군부와 연계된 기업의 지분을 처분하기로 했다. 쿠테타에 반발하며 미얀마군에 대한 저항이 거세져서다. 일본 기린 홀딩스와 태국 부동산 개발사 아미타도 미얀마 투자를 재고하며 포스코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칼링은 미얀마 담배 합작사 VTCL(Virginia Tobacco Co. Ltd)의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 VTCL은 싱가포르 담배 회사 RMHS(Rothmans Myanmar Holdings Singapore)와 미얀마 이코노믹 홀딩스(MEHL)가 49대 51의 지분으로 세운 회사다. MEHL은 1990년 설립 이후 광업, 맥주, 담배 등의 사업을 펼치며 수익금을 주식 배당금 형태로 미얀마 군부에 제공하고 있다.

 

칼링은 VTCL의 지분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어 국제 인권단체 저스티스 포 미얀마(Justice for Myanmar)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이 단체는 미얀마 군부와의 관계를 끊어내지 못할 시 칼링을 레이저 이사회에서 배제해달라고 촉구했다. 온라인 서명을 진행하며 논란이 커지자 칼링이 지분 처분을 결정한 것이다.

 

칼링은 "미얀마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느낀다”며 “지분을 책임있게 처분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얀마 쿠테타는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현지 투자에 나선 기업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린은 MEHL과의 합작 사업을 더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기린은 지난 5일 성명을 통해 "미얀마 군부가 무력으로 국가 권력을 장악한 행동을 벌인 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이번 사태는 본사의 비즈니스 규범과 인권 방침에 전면으로 반한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아미타도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개발 사업을 중단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미얀마 군부와 연계된 합작 투자에 발을 빼며 포스코의 현지 사업에 이목이 집중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취임 후 '기업시민'을 내걸고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어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포스코강판은 MEHL과 미얀마 포스코 스틸, 미얀마 포스코 C&C 2개 합작 법인을 운영했다. 현재 미얀마 포스코 C&C로 통합 운영하고 있다. 미얀마 포스코 C&C는 2013년 법인화 이후 MEHL에 배당금을 지급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나 MEHL과 사업을 함께 한다는 이유로 국제 인권단체의 비난을 받었다.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는 지난해 발간한 인권 보고서에서 "미얀마군이 MEHL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의 협력을 규탄했다. <본보 2021년 2월 3일 참고 미얀마 쿠데타에 엠네스티 인권보고서 재조명…"韓기업, 군부 자금줄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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