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AH, 매각 협상 중단"…쌍용차 정상화 최대 위기

마힌드라·채권단에 공식 통보
마힌드라 빼고 감자 등 P플랜 예상

 

[더구루=윤진웅 기자] HAAH오토모티브가 마힌드라그룹과 채권단인 산업은행에 쌍용자동차 매각 협상 중단을 공식 통보했다. 막다른 길에 갇힌 쌍용차는 P플랜(프리 패키지드 플랜) 가동이 점쳐진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HAAH오토모티브는 최근 마힌드라와 채권단에 매각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마힌드라가 책임회피로 일관하며 신뢰를 잃었다는 것. 이 같은 사실은 노조 소식지에서도 재차 확인됐다.

 

당초 HAAH오토모티브는 오는 29일까지 마힌드라를 제외한 채 투자자와 산은, 쌍용차와 함께 매각 관련 협상을 연장 진행하기로 했었다. 지난 22일을 기한으로 4자협의체가 협상을 진행하던 중 대주주인 마힌드라와 이견이 발생했기 때문. 이 과정에서 HAAH오토모티브는 마힌드라에 '상종 못 할 기업'이라는 직설적인 표현을 하기도 했다. <본보 2021년 1월 21일 참고 "마힌드라, 상종 못 할 기업"…쌍용차 매각 불투명>

 

HAAH오토모티브는 책임분담 차원에서 마힌드라가 쌍용차 정상화까지 지분을 소유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마힌드라는 보유 지분 전량을 털어내고 쌍용차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사실상 매각 협상 중단이 현실화되면서 쌍용차는 P플랜(프리 패키지드 플랜)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대주주인 마힌드라를 제외하고 매각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기 위해서다. 이 경우 대주주의 책임을 강제하기 위해 지분 감자 등 대주주 지위 박탈도 가능하다.

 

P플랜은 채무자 부채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채권을 가진 채권자 또는 채권자의 동의를 얻은 채무자가 회생 절차 개시 전까지 사전계획안을 제출하고 그에 따라 법원의 심리·결의를 통해 인가를 받는 방식이다. 통상의 회생 절차보다 신속하다.

 

업계 관계자는 "마힌드라가 조율된 안건을 번복하면 기한은 계속해서 변경될 수밖에 없다"며 "P플랜을 통해 마힌드라의 지분 감자를 단행하고 HAAH오토모티브가 출자해 쌍용차 지분 51%를 갖는 방식이 최선이지만 채권단 1/2 동의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유동성 위기로 지난해 12월 21일 기업 회생을 신청했다.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 가동은 다음 달 28일까지다. 1개월 연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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