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구글 출신 경영자가 만든 IT 스타트업 '니바(Neeva)'가 광고 없는 검색엔진을 선보이며 거대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의 아성에 도전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니바는 올 여름께 검색엔진 서비스를 미국, 서유럽, 호주 및 인도와 같은 영어권 지역에서 우선 출시할 예정이다.
니바가 제공하는 검색엔진은 구독형 기반의 유료 서비스다. 드롭박스(Dropbox)나 이메일 계정 등에서 제공되는 별도의 창을 통해 개인 데이터를 검색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검색엔진과 달리 검색 중에 광고가 뜨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검색 기록 등 개인정보 보호도 강화됐다. 구글은 개인의 검색 기록을 최소 18개월 보관하는 반면 니바는 90일 후 삭제한다.
니바는 지난 2019년 구글 경영진 출신 스리다르 라마스와미(Sridhar Ramaswamy)와 비벡 라구나단(Vivek Raghunathan)가 공동 설립했다. 직원 45명 규모로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다. 니바는 지금까지 투자를 통해 3750만 달러(약 414억3000만원)의 자금을 모았다.
라마스와 니바 CEO(최고경영자)는 "광고 기반 검색엔진 모델은 지구상 모든 사람들에게 훌륭한 검색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많은 광고를 표시해야한다는 압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우리는 고객이 필요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훨씬 더 나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구글을 상대로 한 반독점 규제 움직임은 거세지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선진 국가를 중심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구글은 미국에서 지난해 두달 새 세번의 반독점 소송에 제소됐다. 지난해 10월 미국 법무부가 구글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고, 12월에는 텍사스주와 뉴욕주 등 38개 주 또는 자치령이 각각 소송을 제기했다. 구글이 경쟁자들의 시장 진입을 막고 독점적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는 게 소송의 이유다.
최근 취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구글 등 대규모 플랫폼 기업을 겨냥한 반독점 책임자 신설을 검토하고 있어 규제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유럽연합(EU) 반독점기구는 지난 3년간 온라인 검색 시장과 안드로이드 OS 시장에서 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혐의로 구글에 총 82억5000만 유로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