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투자촉진 위해 지원 확대…삼성·현대차 등 '호재'

'메이드 인 인디아' 정책 일환…보조금·세제 혜택 등
2차까지 지원 늘려…1차와 합하면 예산 32조 넘어
삼성·테슬라 등 인도 내 글로벌 생산거점화 가속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중 무역갈등으로 글로벌 제조기업들의 탈중국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인도 정부가 투자유치를 위한 제도를 확대하며 ‘메이드 인 인디아(Made in India)’ 정책을 적극 추진한다. 인도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삼성, 현대, LG 등 국내 기업들도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17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지난해 11월 생산연계 인센티브(Production Linked Incentive, PLI) 지원 부문을 확대하고 208억6000만 달러(약 23조190억원)를 추가로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차 지원 금액 73억3000만 달러(약 8조887억원)과 합하면 32조를 웃도는 액수다. 

 

신규 지원 부문은 고급 화학 전지, 전자기기, 자동차 및 관련 부품, 제약, 전자통신, 태양광 모듈, 백색 가전제품 등이다. 자동차 분야의 예산이 81억 달러로 가장 많다.  

 

특히 노트북, 태블릿, 서버 제품 부문은 PLI를 통한 7억 달러의 지원과 별도로 추가 지원도 받아 총 17억 달러의 예산이 잡혔다.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지난해 12월 추가 지원계획을 수립하며 인도 내 노트북, 태블릿 등 제품 생산을 장려해 전 세계 생산량 중 20~30%를 인도에서 생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는 2025년까지 휴대전화 10억 대, TV 5000만 대, 노트북을 포함한 하드웨어 기기 5000만 대를 제조하는 것이 목표다. 

 

PLI는 인도 정부가 자국 제조업 투자촉진을 위해 마련한 정책으로, 현지에 공장을 두고 생산량을 늘리는 기업들에게 인센티브 및 보조금 지급, 세금 환급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앞서 지난 10월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1차 PLI 지원에 신청한 기업 중 16개 기업을 선발해 73억3000만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키로 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애플의 주요 파트너사인 폭스콘 혼 하이, 라이징스타, 위스트론, 페가트론 등이 선정돼 향후 5년간 지원을 받는다. 

 

PLI 지원 확대는 인도 내 글로벌 거점 생산기지를 마련, 시장 공략에 나선 국내 기업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롭게 선정된 고급 전지, 전자기기, 자동차 부품 등은 인도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전략 사업과 맞닿아 있다. 

 

실제 국내 기업은 물론 해외 기업들의 인도 진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노이다와 첸나이에 각각 스마트폰, 생활가전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인도에 연구개발(R&D) 센터 및 생산 공장을 확대 운영하고 중국의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폐쇄하는 등 점차 인도로 생산거점을 이전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공장이 있는 노이다 지역에 5억 달러를 투자해 OLED 모듈 공장을 건설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각각 첸나이와 안드라프라데시에 공장을 두고 있다. 첸나이 공장은 연 70만대 생산 규모를 갖추고 있다. 기아차의 안드라프라데시 공장 생산 능력은 현재 연 17만대 수준이며 오는 2022년까지 연 30만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도 노이다와 푸네에 공장이 있다. 노이다에서는 생활가전을, 푸네에서는 생활가전과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LG화학은 인도 남부에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을 두고 화장품 용기 등에 사용하는 폴리 스티렌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테슬라도 인도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말 전기차 판매를 시작하고 내년에는 R&D센터도 세운다. 인도 정부와 자동차 및 배터리 생산 공장 설립 계획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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