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애플이 최근 출시한 아이폰12(128GB 모델 기준)의 부품 원가가 전작 대비 21%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12의 원가는 415달러(약 46만원)이다. 28GHz 대역 고주파 밀리미터파(mmWave) 지원 모델과 6GHz 이하 대역 지원 모델의 평균치로, 밀리미터파 지원 모델만 놓고 보면 원가는 431달러(약 47만원)에 달한다.
5G 통신칩과 OLED 디스플레이의 탑재가 원가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통신칩과 디스플레이로 인한 가격 상승분은 각각 34달러, 23달러다.
아이폰12는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이다. 퀄컴이 생산한 5G 모뎀 및 무선주파수(RF) 시스템이 새롭게 적용돼 원가가 높아졌다.
디스플레이도 기존 LCD가 아닌 OLED를 적용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공급했다.
아이폰12의 모바일 AP 'A14바이오닉'은 대만 TSMC의 최신 공정인 5나노미터(nm) 기반으로 생산됐다. 118억 개의 트랜지스터가 집적돼 1초에 11조회 연산이 가능하다. 기존 7나노 대비 공정 비용이 증가하는 만큼 칩셋 가격이 전작 대비 17달러 올랐다.
A14바이오닉을 비롯해 전력관리칩(PMIC), 오디오, 초광대역(UWB) 칩 등 애플이 직접 설계한 부품은 전체 원가의 16.7% 이상을 차지한다.
애플은 아이폰12 시리즈에서 공급처를 다양화했다.
일부 메모리 구성 요소는 삼성전자와 도시바에서 공급했지만, LPDDR4X 모바일 D램은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서 생산했다. 카메라 부품은 소니, LG이노텍, 샤프에서, 무선 연결 및 터치 센서는 NXP와 브로드컴이 공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