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헤지펀드 화이트박스, 홍보대행사 선정…LG 계열분리 반대 여론전

프로파일 어드바이저스 계약
LG 이사회에 반대 서한…"소액주주 이익 침범"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의 헤지펀드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Whitebox Advisors)가 홍보대행사로 프로파일 어드바이저스(Profile Advisors)를 선정했다. LG그룹의 계열분리 문제에 강경 대응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화이트박스는 프로파일에 홍보 업무 업무를 맡겼다. 프로파일은 화이트박스가 주주로 있는 LG그룹의 계열분리 문제와 관련 대응 전략을 짠다. 2018년 설립된 프로파일은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홍보대행사다. 브랜드 개발과 온라인 평판 관리, 법적 분쟁 고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화이트박스의 홍보 대행을 총괄할 창업자 그렉 마로세(Greg Marose)는 프로파일 창립 이후 각각 30건 이상의 소송, 구조조정 자문을 맡아왔다. 주주들의 이익 보호에 관한 사건도 50건 이상 처리해 LG그룹의 계열 분리와 관련 화이트박스의 입장을 확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파일이 화이트박스의 반대 여론전에 힘을 보태면서 LG그룹과의 공방이 가열되는 분위기다. 지분율이 0.6%로 크지 않아 경영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반발 여론을 일으켜 국내 기업의 경영권을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화이트박스는 지난 14일(현지시간) LG그룹 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계열 분리에 반대 의견을 피력해왔다.

 

앞서 LG그룹은 지난달 26일 이사회에서 LG상사와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 등 4곳을 분할해 신규 지주회사인 (주)LG신설지주를 설립하는 계획안을 의결했다. ㈜LG신설지주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삼촌인 구본준 고문이 대표이사를 맡게 된다.

 

화이트박스는 계열 분리를 '가족 승계 문제 해결을 위해 소액주주들을 희생시키는 결정'이라고 꼬집었다.

 

이 회사는 "가장 훌륭한 기업 지배구조로 평판이 난 LG가 소액주주들보다 가족을 우선시하는 계획을 제안했다"며 "그것이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n Discount·한국이란 이유로 주가가 저평가되는 현상)'가 계속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배구조 개선을 이유로 주주들에게 반하는 행동을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화이트박스는 엘리엇 매지니먼트 출신인 사이먼 왁슬리가 이끄는 펀드다. 55억 달러(약 6조76억원)를 운영하며 지난 3년간 LG의 지분 약 1%를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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