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중공업과 에이치엠엠(HMM, 옛 현대상선), 노르웨이 화학업체 '요턴'이 친환경 선박 관리를 위해 힘을 합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HMM, 요턴은 최근 친환경 선박 관리를 위한 선체 청소 솔루션 관련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글로벌 신조 시장 10%를 점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컨테이너 라인을 거느리는 국적 선사인 HMM이 요턴의 자동 청소기술 헐스케이터(Hullskater)를 적용키로 한 것이다.
요턴은 지난 3월 스웨덴 테크놀로지기업인 셈콘과 협력해 생물 부탁물 등 선체 부착물을 청소해주는 선체 스케이팅 솔루션(HSS)을 개발했다. 1926년 노르웨이 산네피오르에서 설립된 요턴은 세계 9위 규모의 페인트회사다. 노르웨이 산네피오르의 본사가 있으며 말레이시아, 두바이, 중국을 거점으로 사업을 운영 중이다.
요턴의 HSS는 선체에 전용 코팅을 해 생물 부착물 생성을 막고, 특수 설계된 로봇을 선체에 부착해 청소 작업을 지원한다. 헐스케이터(Hullskater)라 불리는 이 로봇은 선체에 붙어 24시간 작동이 가능하며 인터넷에 연결해 외부 관제센터에서 선체 상태와 위치, 해양 환경적인 조건을 모니터링하고 청소 작업을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다.
또 4개의 마그네틱 바퀴를 이용해 수면에서 움직일 수 있으며, 앞부분에 장착된 브러쉬로 청소한다. 4개 카메라가 부착됐으며, 선박 모습을 4G 중계로 전송해 제어가 가능하다.
요턴은 "HSS를 통해 선박 운영사들이 선체 부착물의 발생을 조기 발견하고, 제거할수 있어 연료 비용을 줄이고, 침입종 확산도 막을수 있다"고 전했다.
통상 대형 선박들은 항해, 정박 과정에서 선체에 여러 부착물이 생겨 어려움을 겪는다. 부착물이 생길수록 선박 효율성은 크게 떨어지고, 연료 소비량이 늘어나 선박 업체들은 이런 선체 부착물을 차단하기 위해 특수 페인트 칠을 하거나 코팅하는 기술로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도료 사용만으로 한계가 있어 선체 부착물 청소로봇으로 친환경 관리에 나서는 추세다. 특히 모든 선박이 HSS 접근 방식을 택하면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연간 4000만t 감소할것으로 추정된다.
최종철 HMM 해사총괄 전무는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까지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최소 50%까지 줄일 것을 규정하고 있어 요턴의 선체관리 접근 방식은 HMM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안오민 현대중공업 상무도 "현대중공업도 IMO 탈탄소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보다 깨끗하고 친환경적인 산업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헐스케이터가 향후 해양코팅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