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대한항공이 코로나 백신 운송 최대 수혜 항공사로 떠올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유통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운송 용량 증대로 내후년까지 항공화물 운임 혜택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계 글로벌 은행 HSBC는 최근 보고서를 발표하고 대한항공과 홍콩 캐세이퍼시픽항공, 중국 중화항공 등이 내년 백신 유통으로 아시아 태평양지역 항공사 중 화물 운송 운임 상승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HSBC는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유통이 전 세계 항공 화물 수요에 2%만 추가될 것"이라면서도 "여객기 하단부인 벨리홀드(bellyhold) 용량에 따라 내년 하반기나 내후년까지 항공화물 운임 강세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코로나 여파로 항공사 국제선 여객기 운항이 중단되고, 글로벌 항공화물 공급의 약 50%를 차지하는 벨리 카고(여객기 화물칸) 공급감소로 이어진데다 의약품, 의료장비 등의 긴급수송 수요 확대가 맞물리며 항공화물 운임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HSBC는 대한항공과 캐세이퍼시픽항공, 중화항공의 기존 화물 수익에 주목했다. 이들 3사는 지난해 20~30%의 지역에서 화물 운송을 해왔다. HSBC는 "올해 전 세계 항공사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객수가 급감하면서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면서도 "아시아에서 출발하는 특정 주요 노선의 항공화물 운임은 지금까지 매년 평균 50% 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
백신 운송 수혜자로 떠오른 대한항공은 이달 초 국내 최초로 백신 원료 수송에 나서면서 코로나 백신 소송을 본격화했다. 지난 8일 KE925편 인천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행 여객기로 컨테이너 및 드라이아이스를 포함한 코로나 백신 원료 약 800kg을 수송한 것. 대한항공이 수송한 백신 원료 물질은 국내 업체에서 생산돼 -60℃ 이하의 냉동 상태로 최종 목적지인 유럽 내 백신 생산 공장까지 운송됐다.
대한항공은 지난 9월부터 화물영업 및 특수화물 운송 전문가로 구성된 코로나 백신 수송 태스크포스 팀을 구성했다. 또 백신 종류에 따른 보관 온도를 확인하고 운송 시 필요한 장비, 시설 분석 및 확보, 백신 출발·도착·경유 지점의 필요 시설 점검 및 전용 공간 확대 등 코로나 백신의 극저온 냉동 수송에 대비해 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향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코로나 백신 수송에도 대비해 필요한 항공기 스케줄 및 공급을 미리 확보하고, 콜드체인 물류 전 과정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