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중부발전이 호주 퀸즐랜드에서 태양광·연료전지 발전소를 구축한다. 내년 6월부터 1단계 투자에 착수하며 문재인 정부의 '수소 경제' 로드맵에 발을 맞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중부발전은 호주 쿰바릴라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는 호주 퀸즐랜드주 쿰바릴라에 태양광과 연료전지 발전소를 짓는 사업으로 두 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먼저 내년 6월 말 100MWp 용량의 태양광 발전소를 착공해 2022년 4분기 상업운전에 돌입한다. 250kW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소도 시범적으로 구축해 연료전지 연구·개발(R&D)를 진행한다. 이후 2단계로 같은 용량의 태양광 발전소를 추가해 2023년부터 가동하며 연구 결과를 토대로 80㎿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소를 세운다.
중부발전은 작년 10월 쿰바릴라 프로젝트의 사업자로 선정돼 투자에 돌입했다. 국내 에너지 회사 일렉시드(Elecseed)가 사업 개발 파트너사로 참여하며 호주 칼리브레(Calibre) 그룹이 엔지니어링을 지원한다.
중부발전은 이번 사업으로 해외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문재인 정부가 역점을 두는 수소경제에 앞장선다. 정부는 작년 1월 수소경제 로드맵을 발표했다. 수소차 620만대, 충전소 1200기, 발전용 연료전지 15GW, 가정·건물용 연료전지 2.1GW 등을 보급하겠다는 목표다.
정부의 로드맵에 따라 중부발전도 지난해 '2040 수소사업 추진 전략'을 내놨다. 연료전지 설비용량을 1GW로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중부발전은 부생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80㎿급 인천 연료전지 발전사업도 주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7년 SK건설, ㈜두산과 인천 연료전지 발전사업 공동 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편, 호주는 2015년 올해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율 20%를 달성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마련하고 정부 차원에서 관련 설비를 늘려왔다. 이미 2018년 호주 에너지 사용량의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21%에 도달했다.
호주는 신재생에너지의 일환으로 수소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작년 11월 호주 국가 수소전략보고서를 통해 2030년까지 장기 투자 계획을 약속했다. 호주 최대 가스 공급사 AGN(Australian Gas Networks)이 1140만 호주달러(약 93억원)를 쏟아 수소생산시설을 착공하고 최초의 시범 사업을 추진하며 수소산업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