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프랑스 금융사 BNP파리바가 올해 들어 LG화학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 한국 등 아시아 주요국들이 탈(脫)탄소 정책을 강화함에 따라 LG화학이 많은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1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BNP파리바 에너지전환펀드는 올해 LG화학의 주식을 163% 확대했다. 이와 함께 중국 풍력터빈 생산업체 신장골드윈드과학기술의 비중도 35% 높이는 등 아시아 지역 친환경 관련 기업 주식을 쓸어 담았다.
울릭 퍼그만 BNP파리바 에너지전환펀드 매니저는 "지난 9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펀드의 아시아 지역 비중을 11%에서 18%로 확대했다"며 "한국과 중국, 일본 등이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탄소제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최근 분사한 배터리 회사 LG에너지솔루션뿐만 다른 사업부에서도 친환경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석유화학부문은 위생용품, 지속가능 친환경 소재 등 유망 성장 영역을 중심으로 고부가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차세대 고흡수성수지(SAP), 친환경 라텍스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매출 비중을 2022년까지 전체의 20%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첨단소재부문은 전기차용 배터리 양극재와 전지 소재, 디스플레이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자동차 경량화 소재 등 신소재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앞세운 자동차 경량화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배터리 4대 원재료인 양극재 생산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퍼그만은 "아시아 지역의 지속가능 펀드가 기록적인 유입을 기록하는 가운데 아시아 지역 기업은 기후위기 보고에서 북미 기업을 앞선다"고 했다. 이어 "친환경 목표는 경제 성장과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진전 모두에 특별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잠재적으로 아시아 친환경 기업의 높은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는 2060년까지 중국의 순제로 계획은 매우 매력적이고, 아시아에서 상당한 규모의 사업을 운영하는 수소연료전지 업체가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