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배터리 현지화전략 강화…韓·中 비중 축소

안드레아스 벤트 인터뷰
5세대 배터리 셀 4곳에서 수급…공급망 다변화

 

[더구루=오소영 기자] 독일 완성차업체 BMW가 전기차 현지화 전략을 강화한다. 신차 출시국에서 제조된 배터리 셀을 사용해 공급망을 다변화하며 주요 파트너사인 삼성SDI와 중국 CATL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안드레아스 벤트(Andreas Wendt) BMW 구매 및 협력 네트워크 총괄은 10일(현지시간) 독일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빌보헤(Automobilwoch)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BMW 차량에 들어가는 배터리 셀을 현지에서 구매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유럽향 전기차에는 유럽 공장, 아시아향 차량에는 아시아 생산시설에서 만들어진 셀을 사용하겠다는 뜻이다.

 

BMW가 배터리 셀의 현지 조달을 모색하는 배경은 안정적인 수급에 있다. BMW는 2025년까지 25종의 전기화 모델을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30년 70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중 3분의 2는 순수전기차다.

 

전기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핵심 부품인 배터리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BMW는 여러 배터리 제조사들과 계약을 체결해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BMW는 작년 말 삼성SDI, CATL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2031년까지 각각 29억 유로(약 3조8300억원), 73억 유로(약 9조6400억원)의 배터리를 조달받는다. 스웨덴 노스볼트와 손을 잡았다. 노스볼트는 스웨덴 북부 스켈에프티오 소재 공장에서 배터리 셀을 양산해 오는 2024년부터 납품한다. 중국 EVE에너지의 자회사 후베이이웨이동력유한공사(亿纬动力有限公司)도 BMW 공급망에 포함됐다. 양사는 지난 7월부터 배터리 협력을 논의해왔다.

 

자체 배터리 연구에도 나섰다.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리스에서 열린 '전기차 배터리 셀 전략 워크숍'에서 배터리 개발을 공식화했다. 독일 뮌헨에 배터리 소재 연구장비와 파일럿 생산라인 등을 갖춘 배터리 셀 역량 센터도 열었다. 연구인력 200명을 확충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30년까지 지금보다 에너지 밀도가 두 배 높은 배터리 셀을 개발한다는 포부다.

 

BMW가 공급망을 확대하며 삼성SDI와 CATL의 수주량은 장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과거 BMW의 배터리 독점 공급사였다. 2009년 계약을 맺고 10년간 BMW의 배터리 전량을 담당했다. BMW가 2018년 CATL로부터 10억 유로(약 1조3200억원) 상당의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하며 독점 체제가 깨졌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