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 정부가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경제협력에 이바지한 토마스 트리카시 렘봉(49) 전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장에게 수교훈장 광화장을 수여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박태성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는 지난 8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한국대사관에서 훈장 수여식을 열고, 토마스 전 청장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광화장은 국권 신장·우방과의 친선에 공헌이 뚜렷한 인사에게 수여되는 다섯 가지 수교훈장 중 가장 높은 등급의 훈장이다.
박태성 대사는 성명을 내고 "광화장은 한국 정부의 가장 높은 감사의 형태이며, 훈자을 토마스 렘봉 전 총장이 받을 자격이 있다"고 설명했다.
토마스 전 청장은 2016년 7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인니 투자조정청(BKPM)은 지난 2017년 11월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 2018년 9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한국 방문 시 주요 경제 일정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 기업의 인니 진출과 투자도 도왔다. 현대자동차와 LG, 포스코, 롯데케미칼 등이 인도네시아 진출 시 투자 인센티브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조한 것.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1월 약 1조8000억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에서 연간 25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완성차 공장을 짓기로 했다. 또 현대차는 LG화학과 손을 잡고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인근 카라왕 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을 건설한다. 양사는 인도네시아를 전초기지로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배터리 합작 공장이 2023년부터 가동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사인 크라카타우스틸(Krakatua Steel)과 손잡고 설립한 일관제철소 크라카타우포스코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CJ제일제당은 인도네시아 공장에 테이스트엔리치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해 안정적인 물량을 생산하고 5년 이내에 글로벌 천연 조미 소재 시장 1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내년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인 PHA 대량 생산을 목표로 인도네시아 공장에 생산라인을 건설했다.
1988년 사료용 아미노산인 라이신과 트립토판 판매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CJ는 식품·사료축산·베이커리·극장·물류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타이탄 인도네시아 법인은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섬 찔레곤에 위치한 석유화학공장을 증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5조원 규모의 대규모 사업으로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100만t뿐 아니라 에틸렌글리톤 70만t, 부타디엔 14만t, 폴리에틸렌 60만t, 폴리프로필렌 60만t 등을 생산할 수 있는 대형 화학공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양국 협력은 계속해서 강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기간에도 양국은 사업인을 포함한 필수 근로자의 여행을 허용하기 위해 TCA ( Travel Corridor Arrangement) 협정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