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조선업체 10곳 중 7곳 1척도 수주 못해"

덴마크 선박금융기관 DSF 보고서 발표
1군 조선소 58곳 수주 70% 싹쓸이…2군 조선소 292곳 수주 절벽
조선소간 통합 가속화

 

[더구루=길소연 기자] 글로벌 조선업계는 올해 코로나19 여파와 규제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신규 수주가 크게 줄고, 조선소간 통합이 가속화되고 있다.

 

8일 덴마크 선박금융기관인 'DSF(Danish Ship Finance)'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활동중인 300여개 글로벌 조선소 중 신규 선박 수주에 성공한 조선소는 3분의 1수준인 82개에 불과하다. 남은 200개의 조선소들은 향후 2년 안에 수주가 바닥나는 상황에 직면하는 위기에 처했다.

 

중국과 한국이 장악하고 있는 1군 조선소 57곳이 수주 70%를 싹쓸이 하는 동안 2군 조선소 292개는 수주 절벽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현재 1군 조선소 58곳 중 절반 이상이 중국업체가 총 33곳을 차지한다. 한국과 일본은 각각 5곳이며, 유럽이 11곳 그리고 기타 지역이 4개사로 구분된다.

 

반면 2군 조선소는 올들어 마지막 수주가 인도되면서 수주물량 바닥을 드러냈다. 내년 마지막 신규 선박을 수주로 인도하는 기업도 136개로 세계 조선소 용량의 27%를 차지한다. 그런가 하면 2022년 이상 납품 기한으로 수주 물량을 확보한 조선소는 34곳에 불과하다. 평균적으로 2군 조선소는 향후 10개월 이내에 마지막 수주를 인도하면 일감이 없다.

 

DSF는 229곳의 2군 조선소 대부분이 생산유지에 필요한 신규 선박 수주를 충분히 유치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58곳의 1군 조선소도 신규 수주가 많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면서 향후 몇년 안에 생산능력이 저조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더 많은 조선소가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되며, 수주 침체로 인해 대차대조표가 취약한 조선소는 모두 더 큰 위험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쟁사가 줄면서 최고 성능의 조선소는 생산라인에 자동화를 추가 적용하여 단가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DSF는 신조 주문 부족으로 조선소 부담이 커지고, 전염병까지 발발해 조선소간 통합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국내 대표 조선소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M&A)을 비롯해 글로벌 조선업계 합종연횡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 최대 국영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CSSC)과 2위 중국선박중공(CSIC)이 합병한 데 이어 일본도 자국 1위 조선소 이마바리조선소와 2위 조선소인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가 경쟁력 강화 목적으로 추진한 '니혼조선소(Nihon shipyard, )'을 출범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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