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부국' 카자흐스탄 부상…LG·삼성·테슬라·폭스바겐 '눈독'

카자흐스탄 투자청 매니저, 中 매체 인터뷰
美 지질조사국, 카자흐스탄 리튬 매장량 5만t 예상

 

[더구루=오소영 기자] LG화학과 삼성SDI, 미국 테슬라, 독일 폭스바겐 등 글로벌 전기차,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의 눈이 카자흐스탄에 쏠리고 있다.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리튬 수요가 폭증하며 리튬 매장량이 풍부한 카자흐스탄이 주목을 받고 있다.

 

6일 바우이르잔 아티쿠로브(Bauyrzhan Aitkulov) 카자흐스탄 투자청 광물 프로젝트 매니저는 중국 경제 전문지 시나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전기차·리튬이온배터리 제조사들이 카자흐스탄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삼성과 LG, 테슬라, 폭스바겐 등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이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리튬에 있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며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량이 증가하고 배터리 양극재의 주요 원료인 리튬 수요도 덩달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유엔무역개발회의는 세계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이 현재 70억 달러(약 7조7600억원)로 2024년 580억 달러(약 63조4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아티쿠로브 매니저는 "글로벌 리튬 수요는 100만t에 이를 것이다"라며 "이는 현재 채굴되는 양의 두 배 이상이며 수요 충족을 위해 수십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2018년 전 세계 리튬 생산량은 약 8만5000t이다. 호주와 칠레, 중국 등이 주도하는 가운데 카자흐스탄도 잠재력이 높은 국가로 꼽힌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카자흐스탄의 리튬 매장량을 약 5만t으로 예측했다. 다만 이는 과거 구소련 때의 자료에 기반한 수치로 실제 생산 가능한 리튬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티쿠로브 매니저는 "동부와 서부 카자흐스탄 등에서 리튬 매장지가 발견됐고 이 근처에 가공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며 "1억200만 달러(약 1116억원)를 투자해 연간 4000t의 탄산리튬을 생산하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전 세계적인 수요 증가를 고려해 탐사를 시작했다"며 "국제 컨설팅 회사와 협력해 사업 계획과 자금 조달 방안 등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아티쿠로브 매니저는 올해 리튬 가격의 하락은 단기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거의 모든 상품 가격이 하락했으며 리튬 산업은 그 희생자 중 하나"라며 "공급량 초과로 가격이 떨어졌지만 이는 장기적인 하락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배터리 생산량이 늘며 리튬 품귀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아티쿠로브 매니저는 "리튬이온배터리 공급망이 수십 년간 2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세계 리튬 광산은 약 25년, 소금호수의 리튬 매장량은 약 50년 후 고갈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공급 부족으로 리튬 가격이 급격히 상승해 리튬이온배터리의 수익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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