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5G 쓰는 거 맞니…통신사 피할 수 없는 과제 '5G 인빌딩 커버리지' 어쩌나?

실외 설치보다 공사비 1.5배 비싸
실내 무선국 비중 2.9%…'반쪽짜리 5G' 지적

 

[더구루=오소영 기자] 5세대(5G) 인빌딩 솔루션 수요가 증가하며 통신 업계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막대한 설치 비용 탓에 인빌딩 솔루션 배포에 부담을 느껴서다. 솔루션 구축이 지연되며 이동통신사들이 약속한 '초고속 5G 세상' 구현은 멀어지고 있다. 

 

2일 스웨덴 통신장비 업체 에릭슨에 따르면 북미 지역의 스마트폰 한 대당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지난해 8.5GB에서 2025년 45GB로 증가할 전망이다.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이 늘며 5G 인빌딩 솔루션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업계는 전체 이동통신 트래픽의 80%가 실내에서 발생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통신 업계는 인빌딩 장비 개발과 구축에 뛰어들었다. SK텔레콤은 독일 도이치텔레콤과 유럽에 합작사를 세우고 5G 인빌딩 솔루션을 공동 개발 중이다. 지난해 국내 500개 건물에 인빌딩 장비를 구축했다. KT는 올 3월 기준 473개,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수준의 건물에 인빌딩 장비를 설치했다. 삼성전자 또한 미국 1위 이통사 버라이즌과 연내 상업용 건물에 도입할 수 있는 인빌딩 솔루션 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외 이통사와 통신장비 업체들이 솔루션 배포에 나섰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공사비가 만만치 않아서다. 인빌딩 솔루션 구축 비용은 실외에 5G를 설치하는 경우보다 1.5배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안테나 외에 전원, 통신케이블 등이 추가돼 공사비가 더 많이 발생한다.

 

리씽크 리서치의 공동 창업자 캐롤라인 가브리엘은 미국 정보기술(IT) 전문지인 'EE타임스'(EE Times)에서 "네트워크 제공 업체가 인프라 설치에 드는 모든 필요한 비용을 지불할 수 없다"며 비용 부담을 나눠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술적으로도 까다롭다. 가브리엘 창업자는 "㎡당 더 많은 장치를 지원해야 하며 랜(LAN), 엣지 컴퓨팅 등 다른 IT 시스템과 통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에서 인빌딩 솔루션 구축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이통 3사는 작년 말까지 1000여 개 건물에 5G 인빌딩 장비를 공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나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실내 무선국 비중은 2.9%에 그쳤다.

 

소비자들의 5G 체감도는 낮은 수준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지난 8월 발표한 '상반기 5G 커버리지(접속 가능 범위) 및 품질평가'에 따르면 서울과 부산 등 6개 광역시의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656.56Mbps다. LTE(158Mbps)보다 4배 빨랐다. 5G 상용화 당시 이통사들이 내세운 20배에 한참 못 미쳤다. 백화점과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 1275곳에 5G 설비가 구축됐지만 이 중 67%만 원활한 서비스가 가능한 신호가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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