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콜피오, 풍력선 발주 가까워진다…선박 또 매각

보유 선대 52척 중 31척 남아…풍력터빈설치선 발주 자금 마련
대우조선 발주만 검토하다 미국으로 방향 선회

 

[더구루=길소연 기자]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을 선언한 스콜피오 벌커스의 풍력터빈설치선(WTIV) 발주가 가까워진다. 스콜피오 보유 선대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WTIV 신조 발주 실탄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스콜피오 벌커스가 최근 6만3600DWT 울트라막스급 벌크선 'SBI 제미니'를 미확인 구매자에게 1600만 달러(약 177억원)에 처분했다. 해당 선박은 2015년 건조됐다. 

 

이는 스콜피오 벌커스가 홍콩 벌크선사 퍼시픽베이슨에 벌크선 4척을 6700만 달러(약 741억원)에 매각하기로 확정지은 지 사흘만에 추가 매각이다. 

 

이로써 스콜피오 벌커스 보유 선대는 31척으로 줄게 됐다. 스콜피오 벌커스는 미국 해운대기업 스콜피오 산하 벌크선 회사다. 'SBI 록'과 'SBI 수스타'를 판매한 후 임대된 벌크선 47척과 5척의 캄사르막스 벌크선 등 52척의 벌크선을 운용해왔다. 신재생에너지 진출 선언 후 선박 매각작업을 벌여와 21척을 처분했다. 

 

실제 지난달 초 울트라막스 벌크선 등 6척 매각 했고, 이보다 앞서 캄사르마르 벌크선 3척도 정리했다. 지난 2015년 건조된 'SBI 콩가'와 2016년 건조된 'SBI 수스타' 그리고 'SBI 록'을 매각한 것. <본보 2020년 10월 17일 참고 스콜피오, 배 또 팔았다…'대우조선 수주' 풍력설치선 자금 조달 '올인'> 스콜피오 벌커스는 선박 일괄 매각을 추진해오다 중단하고 개별선박 매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순탄한 선박 매각작업과 달리 WTIV 신조 발주는 좀 지켜봐야 한다.  당초 스콜피오 벌커스는 지난 7월 21일(현지시간)  대우조선과 WTIV 1척, 옵션 3척 관련 건조의향서(LOI)를 체결, 대우조선 수주가 유력한 분위기다. 사업 규모는 2억6500만~2억9000만 달러(약 3168~3467억원) 수준. 최종 계약은 올 4분기 초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 10월 말 스콜피오가 돌연 미국으로 발주 방향을 선회하면서 대우조선의 수주가 불투명해졌다. <본보 2020년 10월 29일 참고 스콜피오, 돌연 미국행?…수주 유력했던 대우조선 '당혹'> 스콜피오 벌커스가 대우조선 계약과 별개로 미국 조선소에 발주하면 문제없겠지만, 대우조선 물량까지 미국 조선소에 맡기면 대우조선은 최대 1조 규모의 WTIV 수주 기회를 잃게된다. 대우조선과의 LOI 계약에는 1조원대 옵션도 포함됐다. 

 

미국 조선소에 신조 발주할 경우 미국상선법에 의거, 해당 선박을 미국 영해 내에서 운용해야 하고 건조비도 다른 나라에서 건조하는 것보다 훨씬 비싸다. 그럼에도 스콜피오 벌커스가 미국 해운 대기업 스콜피오 산하 회사라 미국 풍력시장 개발을 고려해 4~8척의 WTIV 신조 발주를 살펴보고 있다. 

 

한편, 스콜피오 벌커스는 WTIV 투자를 위해 선박 매각에 속도를 내, 내년 3월까지 함대를 소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스콜피오 벌커스는 향후 10년 내 이 시장의 연평균 복합성장률이 15%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터빈날개, 타워, 관련 장비 등을 운송하려면 더 크고 발전된 선박이 필요한 반면 차세대 풍력터빈의 핵심을 설치하고 유지할 수 있는 선박은 갈수록 부족할 것으로 판단해 그룹 다변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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