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난, 아시아 면세점 블랙홀…'요우커 모시기' 옛말

中 국경절 8일간 매출 1771억원 기록…2011년 전체 매출보다 높아 
국내 면세업계 매출, 4월 이후 소폭 상승

 

[더구루=길소연 기자] 중국 하이난이 아시아 면세점 블랙홀로 떠오르면서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유치가 옛말이 됐다. 갈수록 하이난 면세 쇼핑객이 늘면서 굳이 요우커를 모시지 않아도 면세 매출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난 면세 쇼핑 금액이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단 8일간 매출 10억4100만 위안(약 177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14만6800명의 관광객이 다녀갔고, 판매된 품목은 99만8900개다. 이는 작년과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 148.7%, 관광객 43.9% 증가했다. 

 

특히 단 8일간의 매출 성과가 지난 2011년 전체 매출액인 9억8800만 위안(약 1681억원) 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난의 면세 성장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됐다. 중국 정부가 지난 2011년 4월 하이난 면세정책을 적극 개방해온 결과 개방 10년째를 맞는 올해 면세 특수 대박을 누리게 됐다는 게 업게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7월 1일 이후 하이난을 방문하는 쇼핑객에 대한 1인당 면세 수당을 기존 3만 위안(약 515만원)에서 10만 위안(약 1700만원)으로 인상하고, 단일 구매 한도를 폐지했다. 또 면세품 유형도 18개에서 45개로 증가시켰다.

 

아울러 정부는 투자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네커티브 리스트로 투자 가능 산업을 최대한 확대하는 방안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정부에서 금지하지 않은 영역에는 기업 진출이 최대한 가능하게해 전반적인 산업분야에서 외국 자본을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외국인 관광 유치도 적극적이다. 외국인 단체관광객 크루즈 탑승 입국 시 15일간 무비자 입경도 가능하다. 이는 크루즈 관광산업을 하이난성의 주요 관광자원으로 확보하려는 의도이다. 

 

썬 릴리 하이난 프로방스 듀티프레 마케팅부서 관리자는 "하이난에는 다둥하이 면세점과 메리란공항점 2개 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4개 면세점이 생겼다"며 "지난 10년간 하이난 면세 정책변화를 목격한 결과 하이난 면세사업 규모가 초기 상당히 제한적이나, 최근 확대됐다"고 말했다.

 

중국 하이난 면세점이 실적 고공행진을 하는 동안 국내 면세점 업계는 코로나19로 최악의 경영난을 보내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면세점 매출은 1조4441억원으로, 전월보다 15.3% 증가했다. 지난 4월 9867억원 최저점을 찍은 뒤 5월 1조원대, 6월 1조1130억원, 7월 1조2021억원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중 항공노선이 살아나면서 따이궁(중국 보따리상)이 국내에 돌아왔지만 공항 면세점 매출 회복은 요원하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 보따리상이 들어오고 내국인 고객이 늘면서 면세점 실적이 소폭 상승하고 있다"면서도 "국내 면세점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코로나 종식까지 완전한 회복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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