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물동량, 금융위기보다 코로나가 더 심각…4.4% 줄어

  •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 등록 2020.09.30 09:11:17

영국 분석기관 클락슨 연구결과 발표
해운사, 물동량 줄었지만 운송비용 단가 상승으로 운임 올라 

 

[더구루=길소연 기자] 해운 물동량 감소폭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보다 올해 터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가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 위기 이후 해운 물동량은 4.1% 줄었으나 코로나 사태 이후 4.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운 부문 먹구름이 가득하다.

 

30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세계 최대 해운시장인 중국 경제지표가 다소 긍정적으로 나타나면서 해운 물동량이 다소 개선됐다. 

 

글로벌 월간 무역량은 지난 4~5월 9% 감소에서 6~8월에는 3%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감소폭이 줄었다. 원양 항로 운송 화물의 항만 기항 활동지수는 5월 10% 하락에서 8월 5%로 하락했으며, 지난 4월에는 중국 항만 기항활동이 지난해 수준으로 돌아왔다.

 

해운 물동량은 줄었지만, 운임은 선방했다. 컨테이너선과 탱커, 벌커 운임이 다소 상승한 것. YTD(year to date, 연간) 운임 지수는 18% 상승했다. 

 

선대 규모는 하락했다. 선대 11%가 플로팅 스토리지에 투입되면서 보기 드물게 현금 수입이 늘어났던 유조선 시장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선 것. 다만 컨테이너시장은 유휴 선대가 전체 11%에서 4%로 줄면서 상황이 다소 개선됐다.  

 

이런 가운데 벌크 선주들은 상반기 실적이 저조했으나 유류가격 하락으로 앞으로 운임이 개선될 전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자동차운반선 시장은 글로벌 오더북이 현행 서비스 선대 7%로 31년 만의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선대 증가율 변동은 미비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전반적으로 신조선 발주량이 줄어 올해와 내년 선대 증가율은 각각 2.6%, 1.75%에 그칠 전망이다. 올초 선대 증가율 비율은 2.0%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거래 척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일부 회의 일정을 미뤘지만, 탈탄소화 목표 달성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어 신조선 발주는 예정대로 진행될지라도 IMO 2030, 2050 탈탄소화 추진을 둘러싼 정확한 정책에 대한 뚜렷한 일정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거래 척수 변동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스테판 고든 클락슨 리서치 매니징 디렉터는 "코로나19가 해운업계에 전대미문 영향을 끼쳤다"며 "일부 개선되고 있지만 불확실성과 복잡한 국면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시황이 개선되는 과정에서 많은 굴곡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