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쌍용차 노조, 인수 유력 기업과 면담…'노조 문제 선매듭 의도'

지난달 26일 진행…美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홀딩스' 참석한 듯

 

 

[더구루=김도담 홍성일 기자]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인수 유력 후보와 비공개 면담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 매각 작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번 면담은 인수 후보측이 인수에 앞서 노조의 경영정상화 의지를 사전에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노조는 지난달 26일 유력한 인수 후보인 투자처와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쌍용차 노조측은 "새로운 투자처와 비공개로 만나 면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측 이날 만난 투자처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첫 만남인 만큼 구체적인 논의가 오가지는 않았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인수 후보군과 노조와의 만남이 성사된 만큼 쌍용차 정상화 가능성은 그만큼 커졌다는 희망 섞인 분석이 나온다.

 

쌍용차는 자금난에 빠져 있다. 6월 말 기준 1년 내 갚아야 하는 단기 차입금은 3069억원인데 2017년 1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14개분기 연속 영업손실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 2분기 적자 폭은 1171억원에 이른다.

 

지분 74.65%를 보유한 마힌드라마저 코로나19 팬데믹을 이유로 올 1월 수립했던 2300억원의 투자계획을 축소하고 대주주 지위를 내려놓겠다고 선언하면서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이해관계자 고통 분담 없인 신규 자금지원이 어렵다고 못박은 만큼 신규 투자자 확보 없인 또 다시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 있다.

 

이날 면담한 투자처는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홀딩스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AAH는 지난달 쌍용차 인수제안서를 제출하겠다는 의향을 매각주관사(삼성증권·로스차일드) 측에 전달했다. 제출 예고 시점은 이달 중이다.

 

BYD, CATL 등 중국 배터리 기업 역시 쌍용차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쌍용차 역시 옛 최대주주인 상하이차의 나쁜 전례가 있어 중국 기업의 투자엔 부담이 따른다. 중국 상하이차는 2004년 기업회생절차에서 벗어난 쌍용차를 인수했으나 약속했던 투자 없이 2009년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쌍용차는 큰 홍역을 치렀었다.

 

HAAH는 2014년 설립한 연매출 2000만달러(약 240억원) 규모의 작은 회사다. 그러나 중국 굴지의 자동차 회사 체리자동차가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자사가 보유한 북미 유통망을 기반으로 체리차의 '반타스'를 이르면 내년 말께 미국과 캐나다에 판매할 계획이다. 여기에 쌍용차 지분 보유를 통해 쌍용차 북미 판매도 '옵션'의 하나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회사 존립 위기에 놓인 만큼 쌍용차 노조 역시 이번 투자 건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쌍용차 노조 관계자는 "앞으로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고 많은 부분 협상이 요구되겠지만 많은 인수 의향 기업이 코로나19 장기화로 투자를 철회한 뒤 성사된 면담이라는 점에서 희망적"이라며 "투자처 확보 방안은 총고용과 생존에 직결한 사안인 만큼 조기에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수 있도록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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