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장마 악재' 한국, 美 원유 수입량 급감

7월 수입량 492만 배럴…전년 동월 대비 66.7% 하락
항공유·휘발유 수요 감소, 두바이유와 가격 격차 줄어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산 원유 수입량이 1년 사이 60% 이상 감소하며 최저치를 찍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최장 장마로 항공유와 휘발유 수요가 침체되고 중동산 원유 대비 가격 경쟁력을 잃으면서 수입량이 줄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 수입한 미국산 원유는 492만 배럴을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66.7% 감소했다. 2015년 북미에서 원유를 들여오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이란 제재 여파로 한동안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급등했다. 이란산 원유를 수입할 길이 막히면서 정유사들은 대체 원유로 미국산을 샀다. 2017년 1342만9000배럴이던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2018년 6094만2000배럴, 2019년 1억3789만4000로 뛰었다.

 

하지만 최근 수입 규모는 줄고 있다. 오는 3분기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약 1800만 배럴에 그쳐 작년 같은 분기와 전분기 대비 각각 53.2%, 3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사들이 미국산 원유 구매를 꺼리는 이유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경질유 수요 감소에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이글퍼드(Eagle Ford) 원유 등 한국이 수입하는 미국산 원유는 항공유, 휘발유 등 경질유다.

 

코로나19로 해외 항공기 운행이 중단되면서 항공유 소비량은 크게 줄었다. 2분기 항공유 소비량은 426만 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57.1% 추락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42.1% 하락했다.

 

휘발유 소비량도 다르지 않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6월 휘발유 소비량은 711만5000배럴로 5월 대비 7.2% 떨어졌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속되고 역대 최장 장마가 겹치며 여름 휴가 특수 효과를 누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 원유 가격이 중동산보다 저렴하지 않은 점도 수입량 감소로 이어졌다. 미국산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WTI와 중동산 두바이유의 가격 차이는 1월 배럴당 6.79달러에서 6월 2.49달러로 좁혀졌다. 7월 첫주에는 1.36달러로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이면서 미국산 원유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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