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이온배터리 생산량 2030년 4배 성장…中 주도

우드맥켄지 분석
2030년 1.3TWh…中 생산량 2배 이상 증가
유럽, 배터리 생산 거점으로 부상

 

[더구루=오소영 기자] 글로벌 리튬이온배터리 생산량이 2030년까지 4배 이상 성장해 1.3TWh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회사들이 두 배 이상 생산량을 늘리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유럽이 배터리 업계의 격전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14일 에너지 컨설팅 업체 우드맥켄지(Wood Mackenzie)에 따르면 글로벌 리튬이온배터리 생산량은 2030년 1.3TWh로 작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생산량 확대를 주도하는 건 국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중국 CATL 등 아시아 기업들이다. 미탈리 굽타(Mitalee Gupta) 우드맥켄지 연구원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회사들이 글로벌 생산량의 80%를 차지한다"며 "향후 10년간 배터리 생산의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중국 업체들의 배터리 생산량은 올해 345GWh에서 2030년 800GWh 이상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중국 배터리 선두 기업인 CATL은 2025년까지 독일 에그푸르트에서 10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설비를 짓는다. 추가 공장 건설을 위해 중국 닝더시에 100억 위안(약 1조7000억원)도 투자했다. 2023년 연산 150GWh 규모의 배터리 제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중국 업체들의 과감한 투자는 국내 배터리 업계에도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CATL은 LG화학을 비롯해 국내 업체들과 선두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중국 전기차 시장 둔화로 올해 2위로 밀려났으나 점유율 격차는 크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화학과 CATL은 각각 24.2%, 22.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에 배터리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우드맥켄지는 유럽의 배터리 생산 비중이 현재 7%에서 2030년 25%로 치솟을 것으로 예측했다.

 

LG화학은 지난 3월 터키 베스탈의 자회사 베스텔 티카렛으로부터 TV조립공장을 매입해 폴란드 공장 증설에 나섰다. 삼성SDI는 헝가리 1공장 인근에 1조2000억원을 투입해 2공장을 세운다. SK이노베이션도 2022년 초 양산을 목표로 헝가리 2공장을 짓고 있다.

 

폭스바겐과 푸조시트로엥(PSA) 자회사인 오펠도 가세했다. 폭스바겐은 스웨덴 신생 배터리 업체인 노스볼트와 2024년까지 24GWh에 달하는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오펠은 토탈의 자회사인 사프트와 손을 잡고 유럽에서 배터리 셀 양산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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