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 배터리 개발 청사진 발표…테슬라 마음 흔들까?

'모델3 탑재' 21700 배터리 셀 에너지 밀도 5년 이내 20% 향상
코발트 제로 배터리 상용화

 

[더구루=오소영 기자] 일본 파나소닉이 배터리 개발 비전을 발표했다. 테슬라에 공급하는 21700 배터리 셀의 에너지 밀도를 20% 높이고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은 배터리를 2년 이내에 상용화한다. 테슬라를 두고 수주 경쟁을 하고 있는 LG화학, 중국 CATL을 의식한 발표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21700 배터리 셀의 에너지 밀도를 5년 안에 20% 증가시킨다. 21700 배터리는 지름 21mm, 길이 70mm의 원통형 제품으로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를 사용한다. 파나소닉이 2017년부터 테슬라 모델3에 공급해왔다.

 

기존 21700 배터리는 700Wh/L 이상의 에너지 밀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류인 리튬이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는 800Wh/L가 한계치로 거론된다.

 

파나소닉은 에너지 밀도를 높여 배터리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에너지 밀도가 향상되면 배터리 하나가 차지하는 부피도 줄어든다. 전기차에 더 많은 배터리를 넣어 주행거리를 늘리고 차체를 가볍게 만들 수 있다.

 

파나소닉은 '코발트 제로(0)' 배터리도 2년 안에 상용화한다.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코발트는 니켈, 망간 대비 비싸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6월 기준 코발트 현물가격은 톤당 2만9000달러(약 3400만원)로 니켈의 2.5배, 망간의 25배에 달한다.

 

파나소닉은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고 생산 비용을 절감할 방침이다. 결과적으로 배터리 가격도 저렴해진다. 코발트 채굴 과정에서의 아동 인권 침해, 환경 문제 등도 해소할 수 있다.

 

파나소닉은 이 같은 비전을 발표하며 테슬라와 무관하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LG화학과 CATL이 테슬라와 거래를 하면서 파나소닉의 입지가 좁아지자 이를 의식해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LG화학과 CATL이 테슬라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으며 파나소닉의 독점 공급 구조는 깨졌다.

 

테슬라는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하는 배터리의 상당 부분을 LG화학으로부터 받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GGII 조사 결과 LG화학은 올해 상반기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테슬라 모델3에 250만2986kWh의 배터리를 공급했다. 파나소닉 납품 규모(25만3865kWh)의 약 10배다.

 

CATL도 테슬라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달부터 테슬라의 중국향 차량에 CATL 배터리가 탑재된다.

 

LG화학에 이어 CATL이 가세하며 파나소닉의 지위는 흔들리고 있다. 양사가 상하이 공장의 수주 실적을 기반으로 미국을 비롯한 테슬라 해외 공장에 배터리를 추가 공급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파나소닉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테슬라가 코발트가 없는 배터리 탑재를 추진한 점도 파나소닉이 테슬라를 의식해 개발 비전을 설계했다는 관측에 힘을 싣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8년 "코발트 사용을 현저히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는 지난달 발표한 '2019년 임팩트 보고서'에서도 "테슬라 배터리는 코발트 비중을 낮추고 니켈 함량을 높인 양극재를 사용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코발트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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