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브론, 서호주 해양설비 프로젝트 연기…내년 2분기 본계약 유력

코로나 영향…최종투자결정 후 내년 본계약 체결 예정
한국 '빅3'와 싱가포르 샘코프마린 '경합'

 

[더구루=길소연 기자] 미국 석유회사 쉐브론이 올 초 추진하던 서호주 해양플랜트 입찰 경쟁이 내년으로 연기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여행 제한과 국제유가 하락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본게약이 내년으로 미뤄지는 모양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쉐브론이 추진하는 호주 잔스아이오(Jansz-Io) 해양 가스전 프로젝트에 투입할 반잠수식 플랫폼 수주전이 내년으로 미뤄진다. 

 

현재 최종 입찰자 선정 관련 논의 중이나 정식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은 내년에 이뤄진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종투자결정(FI)이 내려지는 내년 2분기쯤 본계약 체결이 유력하다. 

 

당초 쉐브론은 지난해 잔스아이오 프로젝트 사업수행능력평가(PQ)을 마무리하고, 1월 말 입찰초청서(ITT) 발송과 함께 본격 입찰전에 돌입했다. 당시만해도 연내 계약을 염두하고 추진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여행 제한과 국제유가 급락으로 프로젝트 비용 등 불확실성 요인이 커지면서 계약 자체가 내년으로 연기되는 분위기다.

 

잔스아이오 프로젝트는 1만t 규모의 선체와 0.5만t의 톱사이드로 이뤄진 설비를 필드 컨트롤 스테이이션(Field Control Station, FCC)이라 불리는 전력통제 유통 플랫폼(Power&Controls Distribution Platform)을 건조한다. 기본설계(FEED)는 에이커 솔루션이 수행했다. 

 

잔스아이오 필드는 호주 해안 200km 지점에 있으며, 수심 1350m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에서 생산된 가스는 서브시(Subsea) 파이프라인을 통해 130km 떨어진 고르곤(Gorgon) LNG로 공급된다. 

 

프로젝트 지분은 쉐브론사가 47.3%가 가장 많고, 엑슨모빌과 로얄더피쉘이 25%, 오스카 가스가 1.25%, 도쿄 가스 1%, 추부EP가 0.417% 보유하고 있다.

 

이번 수주전은 한국 조선 빅3와 싱가포르 샘코프마린(Sembcorp Marine)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해양플랜트 수주 공백이 길어 공격적인 입찰을 펼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본보 2020년 1월 21일 참고 쉐브론, 서호주 해양설비 입찰 임박…한국·싱가포르 '경합'>
 

쉐브론의 서호주 해양플랜트 입찰전은 지난해 11월부터 예고됐다. 특히 올 초 반잠수식 설비(semi-sub) 제작 경험이 있는 조선소를 대상으로 사업수행능력평가(PQ)을 거치면서 입찰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해양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제로에 가깝다"며 "올해 연내 서호주 프로젝트 계약이 이뤄진다면 놀라운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글로벌 에너지업체들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해양플랜트 발주를 저울질하고 있다. 쉐브론 서호주 프로젝트 외 글로벌 석유기업 쉘(Shell)은 나이지리아 봉가사우스웨스트 프로젝트인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입찰 유효기간을 올 연말로 연기했고, 호주 에너지기업 우드사이드도 호주 브로우즈 가스개발 프로젝트 최종투자결정(FID)을 내년 말에서 2023년으로 2년 미뤘다. 

 

또 프랑스 오일메이저 토탈이 발주하는 미국 원유생산설비(FPU) 프로젝트와 노르웨이 국영석유회사 에퀴노르(Equinor)가 발주하는 캐나다 FPSO 입찰은 유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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