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日서 '유니버스' 329대 리콜…10년만 재진출 전략 '악재'

"제조 공정상 문제로 결함 발생"
"이번 리콜, 재진출 영향 줄 것"

[더구루=홍성일 기자] 현대자동차가 일본에서 판매한 유니버스에 대한 리콜을 실시한다. 10년만에 일본 재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현대차 입장에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20일 일본 국토교통성 등에 따르면 현대차 일본법인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대형 버스 '유니버스' 329대에 대한 리콜을 실시한다. 유니버스는 현대차가 일본 시장에 판매하고 있는 유일한 모델이다

 

현대차 일본법인은 이같은 사실을 국토교통성에 통보하고 일본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 리콜 대상은 지난 2015년부터 2017년 생산·판매된 유니버스이며, 클러치 부스터를 고정하는 볼트가 규격보다 길어 주행 중 진동이 발생하고 최악의 경우 변속기 고정 플레이트가 파손, 주행이 불가능할 수 있는 결함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현대차 측은 해당 결함이 제조 공정상의 문제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리콜 대상 차량들에 대한 클러치 부스터와 변속기 고정 플레이트를 점검하고 볼트와 고정플레이트도 교체해줄 예정이다. 

 

현대차는 2000년 판매법인 '현대모터재팬'을 설립하고 '아반떼'와 '싼타페'를 앞세워 일본에 진출했으나 지난 2009년까지 10년 동안 누적 판매량은 1만5000여대에 그쳤다. 이후 승용차 사업 부문은 철수하고 현재 '유니버스'라는 브랜드로 상용차 사업부만 일본에 남아 있는 상태다.

 

특히 현대차는 전기 버스와 수소차 등을 내세워 10년 만에 일본 재진출을 노리고 있어, 이번 리콜이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6월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직접 일본을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지만 한일 갈등이 격화되면서 보류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버스 시장은 2명의 운전자가 교대하며 10시간에서 최대 20시간 이상씩 달리는 운행이 많고 최대 40년의 차령이 허용되기 때문에 내구성과 사후 정비 서비스가 핵심인 시장으로 분류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일본 철수 전 판매된 2000년형 i30 98대에 대한 리콜도 실시했다. 해당 리콜은 미국과 호주에서도 진행됐던 것으로 전자식 미끄럼방지제동장치(ABS·Anti-lock braking system) 모듈이 습기에 노출돼 합선이 일어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전기 상용차 등을 내세워 일본 재진출을 타진하고 있다"며 "이번 리콜이 재진출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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